[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독도를 지키자'는 단순한 아이디어에서 시작된 대구은행 사이버독도지점이 10년만에 총 수신 2450억원의 중견 점포로 성장했다.
8일 대구은행에 따르면 사이버독도지점(dokdo.dgb.co.kr)은 2011년 현재 거래고객수 31만명, 총수신 2450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독도에 은행 지점이, 그것도 사이버상에 있다니 이해가 잘 가지 않지만 의외로 거래 방법은 쉽다. 오프라인 지점에 계좌를 가진 고객이 독도 특화상품(예금, 대출, 신용카드 등)에 가입하면 사이버독도지점에 상품 판매현황이 등록되고 거래자금의 일부를 독도 관련사업에 사용하는 방식이다.
사이버독도지점 특화상품에는 사이버독도예금, 독도예금담보대출, 우리독도카드 등이 있다. 독도예금담보대출은 현재 100억원에 달하며, 2005년 3월부터 발급한 우리독도카드를 갖고 있는 고객은 21만7000명이 넘는다. 사이버 독도지점장을 겸임하고 있는 한남식 대구은행 채널기획부 부부장은 "은행 지점의 평균 수신고가 1000억원 전후"라며 "사이버지점임을 감안하더라도 꽤 높은 수준까지 오른 것"이라고 말했다. 한 부부장은 사이버독도지점 관리는 물론 매년 추첨을 통해 당첨된 고객들과 독도를 방문하고 있다.
독도사이버지점은 지난 2003년 1월15일 운영방식과 시스템에 대한 비즈니스모델(BM) 특허를 받기도 했다. 다른 은행 등이 같은 방식으로 사이버 지점을 개점하려면 로열티를 지불해야 한다는 얘기다. 실제로 현대증권이 독도사이버지점을 개설할 당시 대구은행을 방문해 지적재산권에 대해 논의했다고 한다. 대구은행은 서로 업종이 달라 이해가 상충되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해 로열티는 받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001년 광복절에 설립된 사이버독도지점은 곧 개점 10주년을 맞는다. 하춘수 대구은행장은 "지난 10년간 독도지점 운영과 함께 독도사랑모임(회원수 33만명) 등 꾸준한 독도지원활동을 해왔다"며 "앞으로도 각별한 관심을 기울일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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