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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 호황 속 숨고르기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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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잘나가던 태양광 업체들이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사상최대 매출을 기록했음에도 원가 하락으로 남는게 별로 없을 정도로 최근 수개월 동안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하락세를 누가 더 오래 견디느냐의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5일 업계에 따르면 OCI(대표 백우석)는 상반기 매출액 2조3360억원으로 사상 최초로 매출 2조원을 돌파했으나 1분기에 비해 2분기 영업이익이 12%나 감소했다.


올해 OCI의 실적 하락이 주목되는 이유는 전체 이익 가운데 절반 이상 차지하는 폴리실리콘 사업이 위축 때문이다. 전분기대비 영업이익이 줄어든 것은 작년 3분기에도 발생했지만 당시는 석유화학 제품 가격 하락에 의한 것이었다.

이를 두고 이우현 OCI 부사장은 "올 상반기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경험을 했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태양광 잉곳과 웨이퍼를 만드는 웅진에너지(대표 유학도)도 상반기 영업이익이 211억원으로 지난해 291억원에 비해 27.5%나 감소했다. 그러나 매출액은 1957억원으로 사상최대를 기록했다.


태양광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현대중공업(대표 이재성)도 2분기 그린에너지 부문 매출이 776억원으로 1분기에 비해 47.9%나 감소했다.


엇갈린 실적은 바로 폴리실리콘과 웨이퍼 등 주요 제품의 가격하락 때문이다. 태양에너지 시장조사 기관 PV인사이트에 따르면 2008년 7달러까지 올랐던 웨이퍼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 올해 3달러까지 떨어졌다. 8월 현재 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올초 kg당 80달러까지 급등했던 폴리실리콘 가격도 2분기 들어서면서 떨어지기 시작, 이날 현재 52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그동안 태양광 산업의 부흥을 이끌었던 독일 등 유럽 정부가 최근 재정위기 우려가 더해지면서 전망은 더욱 불투명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태양광 사업에 뛰어드는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공급이 늘어나 더이상 가격상승의 시대는 반복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업체들은 올 하반기를 향후 경쟁에 앞서 체력보강을 위한 시간으로 보낸다는 계획이다.


OCI는 태양광 사업과 관련해 전후방 사업을 강화하는 모양세다. 계열사인 엘피온은 폴리실리콘의 원료인 메탈실리콘 공장을 말레이시아에 신설한다는 계획이다.


또 OCI 계열로 알려진 잉곳·웨이퍼업체 넥솔론도 최근 상장하면서 기업가치를 높이고 있다. 이수영 OCI 회장의 차남 이우정씨가 경영하는 회사다.


웅진에너지도 9월 준공을 앞둔 2공장에 이어 1GW 규모의 3공장을 2014년까지 증설하며 규모 확대에 집중한다.


유학도 대표는 "세계적으로 태양광 업체들의 실적이 낮아지며 일부 업체는 적자까지 기록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다만 하반기 들어서며 주문량이 늘어나 공장 가동률이 95%까지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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