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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에서 나흘만에 128조 증발.."삼성전자 하나 사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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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흘간 낙폭 228포인트, 리먼사태 이후 최대의 단기폭락 기록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금융위기라도 다시 온 것 같아요."


코스피가 나흘 연속 폭락장을 연출하며 228.56포인트(10.52%) 급락하자 투자자들은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당시의 패닉 상황을 떠올렸다. 실제로 이 기간동안 코스피는 각 부문에서 2008년 당시와 맞먹는 기록들을 세웠다.

최근 나흘간 기록한 단기낙폭은 리먼브라더스 파산 사태 직후인 지난 2008년 10월24일에서 27일까지 249.65포인트 빠진 이후로 가장 컸다.


같은 기간 시가총액은 128조5835억원 감소했다. 역시 지난 2008년 10월21일에서 24일 135조7000억원을 증발시킨 이후 최대치.

삼성전자의 시총이 지난 5일 종가 기준으로 116조원임을 감안하면, 나흘간 시총 1위 기업 하나 이상의 가치가 코스피 시장에서 사라진 셈이다. 교육과학기술부가 기획재정부에 요구한 내년 '반값 등록금' 예산의 2배이기도 하다. 2년치 반값 등록금 예산으로 쓸 수 있는 돈이 나흘 만에 사라졌다는 얘기다.


외국인은 나흘간 코스피 시장에서 1조9981억원을 순매도했다. 지난 5월12일에서 17일까지 4거래일간 2조3840억원을 팔아치운 이후 최대치다.


5일 하루만 놓고 볼 때 74포인트(3.70%)의 낙폭은 지난 2009년11월27일 75.02포인트(4.69%) 급락한 이후 가장 크다.


하루동안 코스피 시장에서 증발한 시가총액은 42조원. 시총 2위 기업인 현대차(44조9000억원)에 육박하는 시장가치가 사라진 셈이다.


한편 이날 코스닥은 26.52포인트(5.08%) 내린 495.55를 기록했다. 지난해 5월25일(-5.54%) 이후 가장 많이 내렸다.




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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