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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 예탁금 수수료 매기겠다"미국 수탁은행들 아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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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의원 기자] 유럽 재정위기와 미국의 더블딥(이중침체) 우려로 갈곳을 잃은 투자금이 은행예금으로 도피하고 있다.


이에 따라 담보대출이나 개인대출 등 소매금융을 하지 않고 기관들을 상대로 자산보과 외환거래를 전담하는 수탁은행(custodian bank)들이 과잉현금 집중에 따른 지불준비금 증가를 피하기 위해 수수료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이는 기관투자가들의 현금집중을 막고 미국 국채 시장이나 환매조건부채권 시장 등으로 돈이 흘러들어가게 할 것으로 시장은 기대하고 있다.


5일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따르면 세계 최대 수탁은행인 뉴욕멜런은행(BNY)은 ‘비정상으로 많은’ 현금 예탁금에 수수료를 물리기로 했다.

BNY은행은 고객들에게 보낸 서신에서 수수료는 7월 평균액을 초과하는 부분에 대해 0.135포인트를 부과하는데 고객당 5000만 달러 초과금액에 적용된다.


잔액이 지난달과 같은 고객에게는 수수료가 부과되지 않는다고 이 은행은 덧붙였다.


은행측은 이메일 발표문에서“글로벌 이자율과 대출 상황에 비춰 피난처를 찾는 고객의 예탁금 수준이 급증하고 있다”면서 “시장이 안정되고 현금 수준이 낮아지면 수수료는 필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 현금은 대부분 투기성 단기자본인 ‘핫머니’여서 은행들이 대규모 기관투자들에게 예금자보호비용을 전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두 번째로 큰 수탁은행인 JP모건체이스앤코는 방침을 밝히지 않았고 세 번째 큰 은행인 스테이트 스트리트 코프(STT)는 수수료 체계를 바꾸지 않았다. 이 은행은 거액 예탁금에 대한 수수료 부과 여부에 대해 답을 피했다.


단일 회사로는 세 번째로 큰 수탁은행인 노던 트러스트 코프는 “고객에게 수수료를 물리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시티은행도 아직 고객들에게 현금 예탁금에 대해 수수료를 매기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다른 은행들이 BNY를 뒤따르면 투자자들은 현금의 일부를 머니 마켓의 뮤추얼 펀드로 이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자금시장 조사회사인 크레인 데이터의 피터 크레인 사장은 예상했다.


그는 “유럽 사정이 계속 나빠져 유럽이 출입금지지역이 되고 국채 단기물 공급이 증가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머니펀드 시장에게는 큰 문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럽 재정위기가 미국 국채 선호를 촉진한 결과 머니 마켓 금리는 이날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1개월물 미국 국채수익률은 지난 6월 이후 처음으로 이날 마이너스0.0102%를 기록했다. 이는 미국 국채를 1개월 만기로 사면서 이자를 받는대신 돈을 낸다는 뜻이 된다.


블룸버그통신은 “이익을 좀 남기고 재투자할 여지가 별로 없는 가운데 BNY와 같은 은행들은 예탁금에 대해 예금보험공사(FDIC)에 예금자보호 비용을 치르고 있다”고 전했다.




이의원 기자 2u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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