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의원 기자] 브라질 상파울루 주식시장 보베스파 지수가 4일(현지시간) 6% 가까이 폭락했다. 글로벌 경제성장 둔화와 원자재 기업들의 실적 부진이 장 하락의 중요한 재료가 됐다.
보베스파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7% 하락한 5만2833.69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지난 2008년 11월21일 6.45% 폭락한 이후 가장 큰 낙폭을 보인 것으로 보베스파 지수는 올해 들어서만 23.8%가 빠졌다.
글로벌 경제성장 둔화가 악재로 작용했다. 글로벌 경제성장 엔진인 미국의 최근 경제지표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미국 경제의 더블딥 우려와 국제 신용평가사들의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이 투자 심리를 악화시켰다.
유럽 부채위기는 스페인과 이탈리아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고 유로존 경제 강국인 독일과 프랑스 경제성장 둔화도 관측되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기준금리를 기존 1.5%로 동결하고 역내 채권을 재매입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유럽 증시도 곤두박질치면서 시장 불안을 잠재우지 못했다.
종목별로는 글로벌 유가 하락과 기업 실적 부진으로 원자재 관련주들이 장 하락을 주도했다.
국영 석유회사 페트로브라스는 국제유가가 하락에 따라 이익감소가 예상되면서 7.4%가 빠졌다. 이날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는 뉴욕 상업거래소(NYMEX)에서 전 거래일 대비 5.30달러(5.8%) 하락한 배럴당 86.63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2월 중순 이후 최저치이며 낙폭은 5월 이래 최대다.
남미 최대철강업체 브라질 게르다우는 이날 원자재 가격 하락과 투입비용 증가로 1분기 순익이 36%가 감소했다고 발표하면서 7.4%가 하락했다.
세계최대 철광석 생산업체 발레(5.4%), 금융주인 이타우 우니방코(3.1%)가 각각 내렸다.
펠리페 카소티 맥시마자산운용 대표는 “시장 투자자들은 2008년 브라질 증시 폭락을 기억하고 지금과 비교하고 있다”면서 “투자자들은 당시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진단했다.
이의원 기자 2u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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