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수진 기자]유럽 증시가 미국 경기 둔화와 신용등급 강등 우려속에 지난 4개월간 최저치로 폭락하며 11개월 연속 최저치를 이어갔다.
영국 FTSE 100지수는 1.85% 하락한 5584.51을 기록했다. 프랑스 CAC 40지수는 2.08%밀린 3449.45를, 독일 DAX 30지수는 2.3%하락한 6640.59로 장을 마쳤다. 프랑스 2위 은행 소시에떼 제네랄은 2분기 기대치에 못 미치는 실적을 내놓으며 9% 폭락했다. 카이른 에너지 PLC는 그린란드 연안 시추권 입찰이 어려워지며 5.1% 떨어졌고, 핀란드 제지업체 UPM은 지난 8년간 최고치인 9.3% 하락을 기록했다.
취르허 칸토날 은행의 페터 부에르글러 트레이더는 "현재 시장 분위기는 재앙 수준"이라고 평했다. 그는 "미국이 적자감축을 위해 예산을 대폭 삭감하면서 다시금 불경기를 맞을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해지고 있다"며 "미국 신용등급이 Aaa에서 강등될 경우 시장은 더 큰 하락세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무디스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채무한도를 상향하는 예산통제법에 서명한 직후 미국 신용등급을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무디스와 피치는 일단 미국 신용등급을 Aaa로 유지했으나 2013년 부채삭감 방안이 정치권에서 수용되지 않을 경우 강등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마틴 펠드스타인 하버드대 경제학과 교수는 "미국 경제가 벼랑 끝에서 균형을 잡고 있다"고 말했다. 펠드스타인 교수는 "새로운 불황으로 빠져들 확률은 절반"이라고 덧붙였다. 이 날 ADP가 내놓은 민간고용동향에 따르면 7월 미국의 민간고용은 11만 4000여명 증가로 15만 7000명이 늘어난 6월보다 저조한 모습을 보였다.
김수진 기자 sj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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