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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어乳' 파국으로 치닫는 우유싸움…'우유대란' 현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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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가보니 "원유 하루 공급중단" 이후 매대 텅 비어…우유대란 코앞 현실로


'없어乳' 파국으로 치닫는 우유싸움…'우유대란' 현실로 3일 원유 공급이 중단됐다. 이날 서울의 한 대형마트를 찾은 고객이 우유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문구 속에 텅 빈 우유 매대를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다. 사진=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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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아니, 우리 애들이 먹는 우유가 없다니요. 그게 말이 되나요?" "죄송합니다. 우유 공급이 중단돼 물량이 다 떨어졌습니다."

3일 한 대형마트의 우유 매대. 텅 빈 매대 앞에서 우유를 사러 나왔다 허탕 친 소비자들의 항의가 빗발쳤고 마트 직원들은 연신 공급 중단이라는 말만 되뇌이는 풍경이 이어졌다.


결국 원유(原乳) 공급이 중단됐다. 원유 가격의 인상폭을 놓고 낙농가와 우유업체 간의 이견이 좁혀지지 않으면서 낙농가들이 3일 하루 동안 우유 납품을 중단하는 실력행사에 나선 것이다. 이에 따라 본격적인 '우유대란'이 현실화될 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낙농가들은 5일까지 요구안대로 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우유 납품을 무기한 거부하겠다는 방침이어서 우유대란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있다.

3일 낙농가들의 모임인 한국낙농육우협회는 지난 1일 예고했던 대로 원유 공급을 전면 중단했다. 우유업체들은 현재 ℓ당 704원인 원유가를 최고 81원 인상하는 방안을 제시했으나 협회는 173원 인상안을 고수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협회 측은 "지난 2008년 이후 3년 동안 사료값이 30% 폭등했는데 원유 가격은 같은 기간 동안 동결된 상태"라며 "목장실태에 따른 실질 생산비를 근거로 최소한의 생계유지를 위한 전국 낙농가들의 정당한 요구"라고 강변했다.


전국 6000여 낙농가에서 공급되는 하루 원유량은 5200t으로 국내 하루 소비량 5500t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각 우유업체가 하루 낙농가들로부터 공급받는 양은 서울우유가 1500t, 매일유업이 600~700t, 남양유업이 800t 정도다. 이 가운데 70%가 흰우유로 가공처리돼 일반 소비자와 학교ㆍ군부대 등에 공급되고, 나머지는 분유나 제과ㆍ제빵, 캔커피 등의 원료로 사용된다.


우유업체들은 이날 원유 공급이 중단됨에 따라 현재 비축해놓은 물량을 군부대 등 급식용은 물론, 일반 소비자에게 최우선적으로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흰우유를 원료로 사용하는 제과ㆍ제빵ㆍ커피 등 2차 가공업계에는 수급 불균형으로 큰 차질을 빚게 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우선 공급 대상처에 집중하는 방안 등을 통해 최대한 차질이 빚어지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면서도 "하루 정도는 버틸 수 있는 여력이 있지만 장기화다면 먼저 커피전문점, 제빵업체 등 우유를 원료로 사용하는 외식업체들이 연쇄적인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우유대란이라는 파국으로 치닫지는 않을 것이란 주장도 제기된다. 5일까지 최종 시한을 남겨둔 만큼 극적인 타결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공생 관계인 협회와 업체가 소비자를 볼모로 서로의 입장만을 내세우다 보면 결국 양쪽 다 공멸할 위험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대략 ℓ당 100~120원의 가격으로 결정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관계자는 "2008년부터 원유 가격 올리지 못해 인상해야 하는 것은 맞지만 지금은 서로가 버텨야 할 상황은 아니다"면서 "파국으로 치닫는다면 결국 공멸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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