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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弱)달러 딜레마에 빠졌을때 마땅한 투자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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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달러화 자산 보유가 과연 안전한가'라는 회의론이 등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외환보유고 운용을 미 국채 매입에 의존해온 아시아 국가들이 딜레마에 빠졌다. 외환보유고는 계속 늘어나는데 달러화 자산 투자를 줄여 투자 다변화를 꾀하자니 마땅한 미 국채 만한 투자처를 발견하기 힘들고, 그렇다고 미 국채에 계속 '올인' 하자니 국채가격 하락과 달러 가치 하락 때문에 계속 불안하기만 하다.


"미국 국채는 안전한게 아닌데, 사람들은 안전 자산으로 믿고 있다"고 주장하는 위용딩 전(前) 인민은행 통화정책위원의 경고를 받아들여 외환보유고 투자 다변화의 길을 선택한다면 마땅한 투자처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는 곳은 어디일까.

◆"금 값 상승 달리는 말에 올라타야"=한국 중앙은행은 2일 외환보유액이 3개월 만에 증가세로 반전,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13년 만에 금 매입에 나섰다고 밝혔다.


한은은 우리나라 외환보유액 중 금 보유량을 6월 14.4t에서 7월 39.4t으로 25t 늘렸다. 전체 외환보유고액에서 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0.03%에서 0.4%로 높아졌다.

투자다변화 효과를 노리고 금 투자에 나서는 중앙은행은 한국 뿐 만이 아니다. 2000년 395t에 불과하던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금 보유량은 2010년 말 기준 1054.1t으로 두 배 넘게 급증했다. 올해 1분기 중국인들은 투자용으로 금괴·금화 93.5t을 매입해 중국이 2위인 인도(85.6t)를 제치고 세계 최대 금 투자국 자리에 올랐을 정도다.


중국 내에서는 외환보유고 가운데 60~70%를 달러화 자산에 투자하고 있는 리스크를 벗어나기 위해 금 투자를 더 늘려야 한다는 여론 마저 형성되고 있다. 장빙난 중국금협회 부회장은 지난 6월 "(중국의 금 수요가 부쩍 늘어나고 있지만) 중국의 금 보유량은 미국의 8분의 1 수준이고, 외환보유고에 비교해도 그 양이 턱 없이 적다"며 "정부가 더 많은 금을 보유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종웨이 베이징사범대학 금융연구소 소장도 "상당 부분이 달러화 자산에 투자되고 있는 외환보유고는 달러화 가치 하락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며 "외환보유고 규모를 감안할때 중국의 금 보유량이 최소 5000t은 되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 값 상승이 계속될 것이라는 핑크빛 전망은 각국 중앙은행의 금 매입에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다. 이미 사상 최고 수준으로 오른 금 값이지만 스탠다드 차타드 홍콩 지사의 얀 천 귀금속 담당 애널리스트는 2020년 온스당 5000달러를 터치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지금까지 금을 매도했던 각국 중앙은행들이 다시 금 매입에 나서면서 금 값이 2014년 온스당 2000달러를 돌파하고 2020년 5000달러까지 올라갈 수 있는 힘이 있다는 것이다.


유로 퍼시픽 캐피털의 선임연구원인 마이컬 펜토는 "미국이 3차 양적완화를 시작하면 금값은 200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국부펀드 통해 투자 다변화 하는 것도 방법"=중국 국가개발개혁위원회(NDRC) 산하 국가정보센터의 장모난(張茉楠) 연구원은 2일자 중국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 칼럼을 통해 "3조2000억달러의 외환보유고를 보유하고 있는 것은 곧 폭발할 화산 위에 앉아 있는 것과 같다"며 "늘어나고 있는 외환보유고의 해결책으로 국부펀드의 운영 규모를 확대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국부펀드를 통해 외환보유고를 가치가 하락하고 있는 달러화 자산에 묶어두기 보다는 더 적극적으로 각종 산업에 투자하고 성장 전망이 밝은 해외 기업 인수·합병(M&A)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많은 국가들이 최근 몇년 사이에 외환보유고의 가치를 유지하고 투자 수익을 거두기 위해 국부펀드 설립에 적극적으로 나서왔다. 올해 초 기준 국부펀드를 설립해 운용하고 있는 국가는 30개국에 달하고 이들이 운용하는 자산 규모는 3조9800억달러 수준이다.


중국은 현재 3개의 국부펀드를 운용중이다. 3471억달러의 자산을 운용하는 홍콩 소재 국가외환관리국(SAFE) 인베스트먼트와 2888억달러를 가진 중국투자공사(CIC), 1465억달러를 기반으로 하는 국가사회보장기금(NSSF) 등이다. 중국 정부는 이 중에서 투자 실탄이 바닥난 CIC에 자금 추가 투입을 검토중이다.


◆"美 국채 보다는 주식이 낫다"=앤디 시에 전(前) 모건스탠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달러화 가치가 떨어지고 미 국채를 믿을 수 없는 상황에서 미 국채를 살 것이 아니라 주식에 투자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특히 "미국 주식시장은 신뢰할 만한 대체 투자 수단"이라며 중국이 풍부한 외환보유고를 이용해 미국 국채 대신 더 안전한 주식에 투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앤디 시에는 지난달 28일 블룸버그 TV 인터뷰를 통해 "미국 기업들은 요즘 좋은 실적을 내고 있고, 제품을 이머징 국가에 많이 팔고 있다"며 "역사적 기준으로 봤을 때 미국 주식시장이 결코 저평가 돼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국채 보다는 유망한 투자처"라고 덧붙였다.


국제 신용평가사들이 미국 신용등급 강등을 잇달아 경고하고 나선 가운데 약(弱)달러 기조가 중국의 달러화 자산 투자 손실을 야기할 것이라는 우려에서 나온 묘안이다.


실제로 미국 기업들의 실적은 청신호다. 월가에서는 올해 S&P500 지수 편입기업들의 순익이 1년 전에 비해 17% 가량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앤디 시에는 주목할 만한 업종으로 미국 에너지와 농업 기업들을 꼽았다. 이머징마켓 원자재 수요가 늘면서 이들 기업이 수혜를 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박선미 기자 psm82@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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