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서초구 우면산에서 발생한 산사태의 원인이 “군부대에서 모아진 빗물 때문”이라는 의견이 제시됐다.
1일 서울시와 서초구 그리고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우면산 산사태 합동조사단은 이날 오후 중간 조사결과 발표를 통해 “군 부대 방향으로 연결된 산사태 흔적 3곳 중 래미안아파트 방향 산사태 흔적이 군부대 경계 부근에서 시작된 것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다만 조사단은 “군 시설이 산사태에 영향을 주었는지에 대해서는 추가 조사가 필요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추가 조사에는 필요할 경우 국방부 관계자도 조사단에 참여해 합동 조사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특히 정형식(전 한양대 교수) 조사단장은 “앞으로 면밀한 현장조사와 시험, 해석을 거쳐 사고 원인을 조사할 계획이다”며 “지역의 방대함 그리고 복잡함에 비춰 결과 발표 일정을 당초 예정했던 6일보다 다소 지연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김인호 국방부 군사시설기획관은 “부대에선 비가와도 산 아래로 흘러 내려가지 않도록 둑을 쌓아 놓는데 둑이 무너지지 않았다”며 “외곽도로에 둑을 쌓아 물이 흘러나가지 않도록 해 경사면으로 물이 흘러간 흔적도 찾을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중간 조사결과 발표는 확실하게 원인이 규명되지 않은 상황에서 추측 보도가 나와 합동조사단이 긴급하게 잡은 것이다.
배경환 기자 kh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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