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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전망]'8월2일' 이후를 준비하는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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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솔 기자]'빚더미 미국'이 전세계 금융시장에 드리운 그림자가 걷히지 않고 있다. 부채한도 상향 조정 시한(8월2일)이 가까워 오고 있지만 미국 정치권은 여전히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결국은 해결될 문제'라며 뒷짐을 지고 있던 시장 전문가들도 이제 '8월2일 그 후'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28일 코스피는 전날 보다 18.46포인트(0.85%) 내린 2155.85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 투자자가 나흘 연속 현물 시장에서 순매도 기조를 이어가며 1230억원 어치를 팔아 치웠다. 미국발 불확실성에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줄었다. 거래량은 3억주를 하회했고 거래대금은 6조원에 미치지 못했다. 코스피 7월 평균 거래량 은 3억1000주, 일평균 거래대금은 6조8800억원 수준이다. 외국인은 선물 시장에서도 3500계약 넘게 순매도했다. 한국 뿐 아니라 일본, 중국 등 아시아 주요국 증시가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부채한도 조정을 둘러싼 미국 정치권의 갈등이 길어지자 28일 시장 전문가들의 전망도 보다 신중해졌다. 최악의 경우를 가정하고 시나리오를 짜기 시작한 것.


28일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8월2일까지 합의가 도출되지 않는다면 미국 연방정부가 일시적 지급 곤란을 겪을 수 있다"며 "일단 국채 이자가 지급되지 않는 최악의 상황(디폴트)은 피해야 하므로 290억달러의 국채이자 지급은 1순위가 되고 사회보장지출, 의료보험, 실업보험 등 굵직한 복지지출이 다음 우선순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에너지, 환경, 교육 등에 들어가는 비용은 뒤로 밀릴 수 있다. 또 8~9월 만기가 돌아오는 단기국채가 상당한데 시장 심리가 불안해지면서 단기금리가 급등하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동양종금증권은 미국이 실제로 디폴트를 경험했던 사례를 들고 나왔다. 미국은 지난 1974년 4월26일 만기 도래 국채에 대해 지급하지 못했다. 조병현 동양종금증권 애널 리스트는 "디폴트 시기를 전후해 주식시장과 달러 가치는 하락 추세를, 국채 금리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었다"며 "하지만 그해 5월10일 미지급금을 상환 한 뒤에는 달러 가치나 채권 금리가 정상으로 회귀, 금융시장은 큰 충격을 받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그는 "시장의 경계심은 제한적인 수준에서만 형성되고 있으며 과거 경험 상 만약의 사태가 발생한다 하더라도 그 충격은 감내한 만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정치권이 데드라인 전에 전격 합의를 이룬다고 해도 고민은 남는다. 미국이 재정지출을 줄이면서 경기 회복세에 영향을 줄 가능성과 신용평가기관의 신용등급 하향 위험이 문제다.


박소연 애널리스트는 "신용평가사들이 앞으로 10년 동안 4조달러 이상의 재정적자 삭감이 이뤄져야 미국이 중기적 재정건전성을 유지할 수 있다며 그렇지 않으면 신용 등급을 하향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며 "올해 미국 명목 GDP가 14조7000억달러인데 앞으로 10년간 4조달러 규모의 지출 삭감을 단행한다면 매년 4000억달러의 지출 효과가 사라지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GDP의 2.7%에 해당하는 규모로 경기 둔화 요인이 된다.


유익선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재정 감축안이 기한 내에 통과될 경우 미국 신용 등급은 유지될 수 있지만 재정긴축의 영향으로 미국의 경기회복 속도는 더뎌질 것임이 분명하다"며 "하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부채한도 조정 문제가 해결되면 미국 경제에 대한 신뢰성이 제고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솔 기자 pinetree19@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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