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국 정부의 든든한 지원을 받아 중국 온라인 게임산업이 해외 시장 공략 '황금기'를 맞이하고 있다고 중국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가 28일 보도했다.
순셔우샨(孫壽山) 중화인민공화국 신문출판총서(GAPP) 부서장은 27일 상하이 국제무역전시장에서 열린 중국게임 비즈니스 컨퍼런스에 참석해 "지금이 자국 게임업체들이 해외 시장으로 나아갈 수 있는 황금기"라고 밝혔다.
그는 "매년 중국에서 개발한 게임 100개 정도를 해외시장에 내놓을 수 있도록, 또 매년 10개 중국 게임 회사가 해외 시장에 투자할 수 있도록 정부 지원을 쏟아 부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신성장 산업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정부의 산업 육성정책에 따라 지난해 사상 최대 액수인 323억7000만위안(약 50억달러·5조2000억원)의 매출액을 거둔 중국 온라인 게임 산업에 적극적인 지원을 하겠다는 것이다.
중국 게임업체들은 지난해 독자적으로 356개 게임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2009년 보다 개발해낸 게임 수가 35개나 많았다. 356개 게임 가운데 82개를 해외 시장에 수출하는데 성공했다. 그 수는 전년 대비 116% 급증했으며 5년 전 보다 10배 늘었다. 중국의 온라인게임 이용자는 지난해 1억2000만명을 돌파했다.
컨설팅업체 프라이스하우스워터쿠퍼스(PwC)는 중국 온라인 게임을 포함한 엔터테인먼트&미디어 산업이 향후 수년간 연 평균 12%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시장이 연 평균 5%씩 성장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비약적인 발전을 할 것으로 진단했다.
또 다른 컨설팅업체 맥킨지는 중국 인터넷 이용자의 80%가 온라인 게임을 즐겨 하고 있어 중국 온라인 게임 산업이 2014년까지 80억달러(약 8조4000억원)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정부가 급성장 하고 있는 게임산업에 지원을 퍼부으면서 온라인 게임 강국 한국은 상대적으로 긴장할 수 밖에 없는 위치에 놓이게 됐다. 중국 메이저 게임업체들이 이미 자본력을 바탕으로 한 기업 인수·합병(M&A)을 통해 해외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기업이 미국 나스닥 주식시장에 상장해 있는 중국 샨다 인터렉티브 엔터테인먼트 자회사 샨다게임즈다. 샨다게임즈는 지난해 한국 '드래곤 밸리' 게임 개발사인 아이덴티티 게임즈를 9500만달러에 인수했다. 당시 게임업계에서는 샨다가 비싼 가격에 아이덴티티를 인수했다는 분위기가 조성됐지만 샨다는 한국 게임업체 인수가 아시아 지역 경쟁력을 높이는데 긍정적인 효과를 냈다고 믿고 있다. 샨다는 드래곤 밸리를 내세워 미국 게임 시장까지 공략하고 있다.
또 다른 중국 메이저 게임사 퍼펙트 월드는 올해 5월 '스타트렉 온라인' 게임 개발사인 미국 크립틱 스튜디오를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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