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소설가', 손미나의 스타일 인터뷰
[아시아경제 채정선 기자]
이번엔 여행 에세이가 아니다. 작가 김탁환이 극찬한 소설 <누가 미모자를 그렸나>를 출간한 전 아나운서 손미나. 장기간 파리에서 머물다 출간 시점에 맞춰 귀국, 작가로서 분주한 방송 활동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는 그녀를 만났다. 건강해 보이는 까무잡잡한 피부와 잘 관리된 바디 라인, 아마도 그녀는 가장 스타일리시한 소설가 중 하나일 거다.
요즘의 라이프스타일은 = 약 2년 가량 파리에서 '글 감옥'에 갇혀 있다 돌아왔다. 최근엔 많은 매체에 작가로서 소개되고 있는 중이다. 인터뷰에 한창이고, 다양한 방송에 출연 중이다. 얼마 뒤에는 파리에 다시 돌아갈 거고, 파리에 관한 에세이를 준비할 거다.
새로워진 나의 스타일 = 이전엔 패션에 무뎠다. '멋'을 모르고 지냈던 것 같다. 아나운서로 활동할 때, 전문가들이 곁에서 도와주던 당시에도 몰랐던 멋을 도리어 방송 밖, 거리에서 배우고 있다. 최근에는 자연스러운 것이 좋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머리에서 발끝까지 조금씩 새로운 시도를 했던 것 같고, 주위 사람들이 전과 판이하게 달라졌다고 말하곤 한다.
스타일을 발견하다 = 글을 쓸 때 머리가 거치적거렸다. 파리 어느 헤어숍에 가서 "무조건 관리하기 편하게, 마음대로 해 달라"고 요구했다. 정말 마구잡이인 듯 하지만 멋이 느껴지는 헤어스타일이 완성 됐다. 그런 시도들이 쌓여 나를 변화시켰다. 스타일을 발견하는 즐거움을 누리고 있는데, 스페인에서 와 파리에서의 스타일이 또 다르다. 스페인은 알록달록, 파리는 블랙 앤 화이트가 아닌가. 스페인에 서는 원색 원피스를 즐겼다면 파리에서는 무채색을 즐긴다. 파리에서는 주로 대충 정리한 듯 한 머리 에 컨버스를 신고 티셔츠를 걸치고 다닌다. 어디서건 공통된 점은 클래식에서 많이 벗어났다는 것.
변치 않는 아이템 = 브로치, 모자, 스카프를 좋아한다. 이들은 손쉽게 스타일에 변화를 줄 수 있는 아이템이 아닌가. 특히 브로치는 캐주얼에나 정장에나 재미있는 포인트가 된다. 1990년대부터 모으고 있다. 퐁텐블루에 갔을 때 조세핀이 착용했던 브로치를 본떠 만든 것들, 1995년경에 파리에서 엄마처럼 나를 돌봐 주던 분이 선물해 준 것들. 모두 추억이 가득하다.
스타일에 대한 생각 =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것. 거기서 진정한 멋이 나오는 것 같다. 소위 패셔너블하다 하는 파리지앵들은 명품을 선호하지 않는다. 값비싼 명품을 들고 다니는 것이 멋스러운 것과는 다른 이야기라는 걸 깨달아야 할 것 같다.
채정선 기자 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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