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일부 상장社 차익실현 급증...투자자 주의 필요
[아시아경제 천우진 기자] 코스닥 일부 상장사의 대주주와 특수관계인들이 자사 주가의 '이유 없는' 급등세를 이용해 지분을 매각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19일 뷰웍스의 기술기획팀장 이수길 상무는 자신이 갖고 있던 회사주식 7만3070주를 팔았다. 매도가격은 1만2420원선으로 약 9억원을 현금화했다. 비슷한 시기인 지난 18~20일에는 연구소장인 서경열 상무가 7만4860주를 1만3620원선에 처분해 약 10억원을 받았다. 9000원선에 머물던 주가가 헬스케어 테마를 타고 1만3000원대까지 급등하자 지분매도에 나선 것이다.
뷰웍스는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로부터 주가급등에 관한 조회공시를 요구받았지만 별도로 알릴만한 중요한 정보는 없다고 답변했다. 두임원의 지분 매각과 관련해서 뷰웍스 관계자는 “창업때부터 함께해온 임원들이 생활자금 마련을 위해 일부를 매각한 것”이라며 “개인적 판단에 의해 이뤄졌고 추가매각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메타바이오메드의 오석송 대표는 지난 20일 회사주식 50만주를 팔아 20억7000만원을 마련했다. 평소 2000원에도 못미쳤던 주가가 연일 상한가를 기록한 끝에 4140원에까지 솟아 올랐던 날이다. 이틀 뒤 유연춘 생산총괄 전무도 보유지분 8만4014주를 3850원에 전량매각했다. 바이오 테마를 등에 업고 이번달에만 상한가를 6번 기록한 메타바이오메드 역시 조회공시 요구에 대해 아는 것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었다.
코스닥 업체 바이오스페이스의 차기철 대표와 특수관계인도 고점에서 지분을 처분했다. 차 대표는 4000원대에 머물던 주가가 9700원대로 뛰어오른 지난 15일과 18일 총 36만7822주를 팔아 약 36억원을 현금화했다. 11일과 12일에는 차 대표의 친인척들도 지분을 매각해 차익을 실현했다. 바이오스페이스는 지난 12일 오후 주가급등의 이유를 묻는 조회공시 요구를 받았지만 다음날 특별한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알앤엘바이오는 계열사인 알앤엘삼미의 주가가 고점에 다다른 이번달 14~19일에 103만주(4.22%)를 매각해 8억2000만원을 챙겼다. 알앤엘삼미 또한 지난 15일 최근 주가급등에 특별한 이유가 없다고 답변했다.
증권사의 한 애널리스트는 “재무적 투자자도 아닌 대표이사나 임원 등이 주가고점에서 지분을 처분한 것은 신뢰의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투자자 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천우진 기자 endorphin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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