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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열풍 타고 '메이드 인 코리아' 인기 급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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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열풍 타고 '메이드 인 코리아' 인기 급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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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일본 공장 근로자 이시이 유코(Yuko Ishii·53세)씨는 이웃국가 한국 브랜드 제품을 구입하는 것을 꺼려왔지만, K-팝 스타 동방신기(東方神起·TVXQ)의 팬이 된 후부터는 한국산 제품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다.

블룸버그통신은 26일 인터넷판 첫 화면에 한국 가수 그룹 카라의 사진을 걸며 K-팝 열풍에 힘입어 일본 소비자들이 한국 브랜드 제품을 선호하는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한국 전기전자 제조업체들이 자국산 제품만을 고집하는 세계 3위 경제대국 일본으로 영역을 확대하는데 K-팝의 도움이 상당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동방신기 팬인 이시이 유코씨는 "만약에 내가 좋아하는 K-팝 스타가 한국에서 만든 TV를 선전한다면, 나는 당장 그것을 살 수 있을 것"이라며 "그들이 사용하는 제품을 나도 똑같이 사용하면서 스타와 더 가까이 있다는 느낌을 받고 싶다"고 말했다.

시장조사기관 BCN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삼성전자가 갤럭시S Ⅱ 스마트폰을 내놓자 마자 애플의 아이폰 4와 샤프의 아쿠오스를 제치고 일본에서 가장 잘 팔리는 휴대전화로 자리매김 했다. 일본에서 삼성 제품을 구매하는 고객들은 대부분 20~30대 젊은층이다.


LG는 옵티머스 스마트폰의 일본 광고 모델로 현지 젊은 여성층에게 인기가 많은 카라를 내세워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있다. LG전자는 또 지난해 11월부터 2년만의 공백을 깨고 일본 시장에 TV 판매를 재개했다. 향후 5년 안에 출하량 기준 일본 시장 점유율 5%를 차지하겠다는 목표다.


다나카 히데토미 일본 조부대학교 경제학 교수는 "K-팝 열풍으로 한국산 제품 판매가 순풍을 타게 될 것"이라며 "한국 드라마에 빠져 든 중년의 일본 여성들로부터 시작된 한류열풍은 K-팝 매력에 빠진 젊은 청소년층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제조업체들이 K-팝 열풍의 힘을 얻어 그동안 외면 받았던 일본 소비자들에게 성공적으로 다가가려면 지금까지의 부정적 이미지를 벗어야 한다. 지난해 11월 도쿄 소재 마이 보이스 커뮤니케이션즈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52%가 한국산 제품의 이미지에 대해 "싸다"고 답했다. 또 응답자 25%는 "한국산 제품의 품질을 신뢰할 수 없다"고 답했다.


한편 올해 상반기 한국의 대(對) 일본 수출은 전년동기 대비 50% 증가한 177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1년 전 기록인 수출 증가율 31%도 넘어섰다.




박선미 기자 psm82@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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