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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시티헌터> 팬들은 OST 불매 운동을 벌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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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시티헌터> 팬들은 OST 불매 운동을 벌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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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 2회를 앞둔 SBS <시티헌터>의 팬들이 OST 불매 운동을 벌이기 시작했다. 디시인사이드의 <시티헌터> 갤러리를 중심으로, 팬들은 현재까지 발매된 총 7개의 OST 디지털 음원이 담긴 앨범 표지에서 주인공인 이민호의 모습이 고의적으로 누락됐고 특정 출연진의 기획사와 OST 제작사 간 친밀한 관계가 이번 일의 계기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자신들의 주장과 일련의 근거를 요약해 글로 정리한 것을 비롯, 최근 올리는 글 제목 앞머리에는 ‘[OST 불매]’를 붙이고 있다. 일반적으로 드라마가 많은 사랑을 받게 될 경우 시청자들 사이에서 ‘폐인’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열광적인 팬덤이 만들어지지만, 이처럼 OST 표지 문제로 해당 드라마 제작진이 팬들의 원성을 산 일은 드물다.

왜 <시티헌터> 팬들은 OST 불매 운동을 벌일까


현재까지 공개된 <시티헌터>의 7개 OST 디지털 음반 중 Part 1의 표지는 ‘사랑’ 노래를 부른 임재범의 얼굴로, Part 2와 4,7의 경우에는 이민호와 상대역 박민영이 함께 나온 사진으로 만들어졌고 Part 3과 5는 박민영 사진으로, Part 6은 이민호와 박민영 뿐 아니라 이준혁, 황선희, 구하라가 함께 찍은 사진으로 되어 있다. 불매 운동을 주장하는 팬들은 “드라마 기획의도와 감독님 인터뷰를 참고하면 <시티헌터>는 극 중 이윤성(이민호)이 시티헌터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사회적 병폐를 통쾌하게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장르물”임에도 불구하고 “이윤성의 테마곡을 김나나(박민영) 단독표지앨범에 넣고, 여주인공 위주의 로맨틱코미디로 표현해 드라마 장르와 분위기를 고려하지 않았다”는 점을 문제 삼고 있다. 또한 이들은 “한 명의 주인공 모습을 누락시키거나 위상에 맞지 않게 의도적으로 편집한 경우를 찾기 어려운” 기존 다른 드라마의 OST 예를 들며 OST 제작사와 통화한 내용을 덧붙이기도 했다. 또한 26일 발매되는 스페셜 OST는 “표지가 이민호 단독 사진으로 되어 있지만 수록곡들은 대부분 드라마에 나오지 않은 노래들”이라며 불만을 제기했다. 팬들은 특정 배우의 기획사와 OST 제작사 관계자가 트위터로 주고 받은 트윗을 근거로 두 회사 간의 친밀한 관계가 이번 일의 계기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들은 OST 제작사 관계자가 배우 기획사 관계자에게 “축하한다. 킹콩의 설립을 직접 지켜본 사람으로서 더 시간이 빠름을 느끼네”라고 보낸 멘션과 배우 기획사의 답변, 그 후 OST 제작사 관계자가 “추석 잘 보내라”고 기획사 관계자에게 보낸 트윗 등을 예로 들며 두 회사가 친밀한 관계임을 주장했다.

왜 <시티헌터> 팬들은 OST 불매 운동을 벌일까 <시티헌터> OST 중 Part 7 앨범의 표지다.


이에 대해 <시티헌터>의 제작사 홍보를 맡은 3HW COM 관계자는 “제작사와 통화한 결과 곡 테마를 정할 때는 제작사가 상의를 하지만 표지 선정은 다르다고 한다”며 “하지만 팬들이 제기하시는 OST 제작사와 기획사 간의 관계는 당연히 없는 걸로 알고 있고 단지 수록곡 분위기에 따라 표지가 결정된 것 같다는 것이 제작사 입장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5명이 함께 나온 포스터의 경우, 일단 남자 출연자 2명과 여자 출연자 3명의 짝을 맞춰야 했고 김나나(박민영)의 경우 극 중에서 이윤성(이민호), 김영주(이준혁)와 얽히기 때문에 둘 사이에 배치해 남자 주인공이 가운데에 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예를 들어 Part 4에 쓰인 표지는 복수라는 운명 때문에 사랑을 느끼지 못하고 가라앉는 남자 주인공에게 여자 주인공이 다가와 도와주는 설정의 포스터가 수록곡과 어울린다고 해서 쓰인 경우다”라고 덧붙였다. 공식 포스터와 OST 표지 선택에는 수록곡과 관계된 드라마 내용이 고려된다는 설명이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드라마 제작사는 감독과 작가 등 스태프들과 포스터 콘셉트, 드라마에 대한 설정을 함께 논의하고 포스터 제작업체에 시안을 보낸다. 그 후 확정된 공식 포스터를 OST 제작사에게 전달하는 과정을 거친다. 또한 트위터의 대화 내용을 바탕으로 개인적인 친분관계가 OST 표지 디자인에 영향을 미쳤으리라고 추측하는 것은 근거가 약해 보인다.


<시티헌터> OST 제작을 맡은 글로리 엔터테인먼트(이하 글로리) 측 관계자는 “표지는 제작사로부터 받은 공식 포스터 중 공개되는 수록곡 분위기에 맞춰 선정하는 게 원칙이다”라며 “이윤성의 테마곡인 임재범이 부른 ‘사랑’은 드라마가 시작되기 전에 공개돼 공식 포스터가 없던 상황이었고 그 다음 표지부터는 공식 포스터를 순차적으로 받은 상황에서 선택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예를 들어 Part 3의 경우 수록곡이 걸스데이가 부르는 노래로 주인공의 멜로 분위기가 사는 밝은 분위기의 표지를 선택했고 Part 5는 수록곡이 여주인공의 메인 테마곡인 점을 고려해 표지를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글로리 관계자는 OST 곡을 종합해 발매하는 오프라인 음반 표지의 경우 처음부터 이윤성의 사진으로 하기로 정했음을 밝히기도 했다. 물론 OST 표지 디자인을 어떻게 결정하느냐는 관련 제작사의 몫이다. 하지만 <시티헌터>는 이윤성이 각종 사회적 비리를 해결하는 이야기이고, 그만큼 남자 주인공에게 초점이 맞춰진 작품이다. 이런 작품에서 남자 주인공이 OST 표지에 좀처럼 등장하지 않는 것은 작품의 팬들로서는 불만을 가질법한 일인 것도 사실이다. 단지 OST만의 문제가 아니라 작품 속의 주인공이 홀대받는 것 같은 인상을 받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시티헌터>처럼 2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기록하는 작품이라면 더욱 그럴 것이다. 과연 <시티헌터>는 시청률과 작품성, 팬들의 사랑까지 지키며 순탄하게 종영할 수 있을까.


10 아시아 글. 한여울 기자 six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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