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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수익이 무한대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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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재우 기자] SK증권, 무한수익 추구형 DLS1종 및 ELS 3종 공모. "제12회 파생결합증권(DSL)은 수익률 상승 제한을 없애 기초자산 상승에 따라 무한대의 수익이 가능한 상품으로~."


SK증권이 지난 20일 배포한 보도자료의 제목과 본문 내용 중 일부다. 무한대의 수익을 즐길 수 있다고 해석될 수 있지만 상품의 구조를 살펴보면 실제로 무한대의 수익이 가능한 것은 아니다. 1년 후 코스피 지수와 금값 중 상승률이 낮은 쪽 수익에 비례해 수익을 제공하는, 정확하게는 상승률의 제한을 없앤 상품인 셈이다.

코스피 지수와 금값이 1년 동안 무한대로 오르지 않는 한 무한대의 수익이 나올 수 없다. 딱 1년 전 이 상품이 나왔다고 가정했을 때 이 상품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수익률은 16.5%다. 수익률만 놓고 보면 매력적인 상품이지만 코스피 수익률의 70%를 챙긴 것일 뿐이다.


증시와 금융상품의 구조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무한 수익이 가능하지 않다는 점을 알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다는 점에서 이 같은 표현에는 문제가 있다. 보다 높은 수익을 좇는 사람에게 '무한대의 수익이 가능하다'는 말은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상품 홍보를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사용하고 싶은 매력적인 문구이지만 오해의 소지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꼬집었다.


금융투자협회는 자본시장법에 의거해 회원사들의 광고를 규제하고 있지만 보도자료는 그렇지 않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광고에 실현되지 않은 수익률 등 금지된 문구를 사용할 경우 이를 규제하고 있지만 보도자료는 규제 대상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무한 수익'이라는 문구가 광고에 들어갈 수 있느냐는 질문에 "무한대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뜻으로 오해할 소지가 있다면 다른 표현으로 교체할 것을 권유해야 한다"고 말했다.


해당 증권사는 수익률 제한을 없애 이론적으로는 무한대로 오를 수 있는 상품이니 문제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오해의 소지가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이 증권사 관계자는 "관심 있는 분들은 다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 상품에 가입하려고 상담하는 고객에게도 이런 식으로 설명할 것인지 궁금하다.




정재우 기자 jjw@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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