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완화 기대감과 양호한 경제지표, 기업들의 좋은 실적 등 호재가 겹치면서 뉴욕증시는 큰 폭으로 상승했다.
21일 미국 뉴욕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21% 상승한 1만2724.41을 기록했다. S&P500지수는 1.35% 오른 1343.80을, 나스닥지수는 0.72% 상승한 2834.43을 나타냈다.
◆그리스 문제 해결 기대감 솔솔
이날 유로존은 그리스에 대한 2차 구제금융을 제공하고 선택적 디폴트(부분적 채무 불이행)를 사실상 허용하기로 결정했다. 유로존(17개 유로화 사용국) 정상들은 벨기에 브뤼셀에서 그리스 채무위기로 빚어진 유럽 금융 위기 사태 해결책을 논의했다.
메르켈 총리와 사르코지 대통령 등 각국 정상들은 그동안 그리스 지원과 관련 최대 변수였던 민간 부문의 구제금융 참여 여부에 대한 합의를 이뤘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유럽증시는 큰 폭으로 상승해 장을 마감한데 이어 뉴욕증시도 상승했다.
이날 유로존 정상들은 브뤼셀에서 가진 정상회의에서 1090억 유로에 달하는 그리스 재정 지원을 합의했다. 민간 부문에서 그리스 지원규모는 370억 유로로 추산했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다만 정상회의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그리스에 대한 지원대책이 다른 나라에 그대로 적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경제지표 및 기업실적 양호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들도 양호한 수준이었다. 미국 연방주택금융감독청(FHFA)은 미국의 5월 주택가격지수가 전월 대비 0.4%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인 0.1%를 웃도는 결과다. 지난 4월 주택가격지수는 0.2% 상승했으며 두달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급락세를 보였던 필라델피아 연준 기업지수는 3.2를 기록하며 전문가 예상치 2를 상회했다. 필라델피아 연준 지수는 미국 필라델피아 인근 지역의 제조업 경기를 알 수 있는 지표다.
반면 개장 전에 발표한 미국의 지난주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전월 대비 1만건 증가해 41만8000건을 기록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인 41만건을 웃도는 수치지만 여러가지 호재에 묻혀 증시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기업들도 기대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발표했다. 모간스탠리는 2분기 38센트 수준의 주당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문가들이 예상한 주당 61센트 손실에 비해 양호한 수준. 주가 역시 큰 폭으로 상승했다.
AT&T는 2분기 60센트 수준의 주당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문가들 예상치에 부합한 수치로 대체로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는 평가를 받으며 주가 상승을 시현했다. 이밖에도 마이크로소프트와 펩시코, 유니온퍼시픽 등 미국 주요기업들이 양호한 실적으로 발표해 증시 상승을 이끌었다.
◆국제유가, 지표개선 및 그리스 위기 완화 소식에↑
국제유가는 제조업 지표의 개선과 그리스에 대한 유럽 각국의 재정 지원 소식 등에 강세를 기록했다.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WTI 9월 인도분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배럴당 73센트 오른 99.13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유가는 장중 100달러16센트까지 오르기도 하는등 1개월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날 장중에 발표된 필라델피아 연준 기업지수가 유가를 자극했다고 평가했다. 지난달 급락세를 보였던 필라델피아 연준 기업지수는 3.2를 기록하며 전문가 예상치 2를 상회했다.
여기에 이날 국제에너지기구(IEA)가 비축유 추가 방출이 없을 것이라고 밝히면서 강세는 지속됐으며 유로존 각국들이 그리스에 대한 2차 구제금융을 제공하고 선택적 디폴트(부분적 채무 불이행)를 사실상 허용하기로 결정하면서 내내 강세를 유지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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