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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전망]"미우나 고우나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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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전날 코스피는 1% 이상 급등하며 7거래일 만에 2150선을 회복했다. '애플효과'였다.


미국 애플사가 깜짝 실적을 발표하면서 그간 낙폭이 컸던 전기전자(IT) 업종에 활기를 불어 넣었다. IT 업종은 3.39% 뛰어 오르며 이날 장을 이끌었다. 지난 1일 3.43% 상승 마감한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었다.

21일 코스피의 흐름을 이끌 '기수' 역시 IT가 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빨간 깃발일지 파란 깃발일지는 미지수다.


20일(현지시각) IT 대표주인 인텔은 장 마감 후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2분기 실적을 발표했으나 시간외 거래에서 급락세를 나타냈다. 비용증가 우려가 크게 작용했다. 이날 인텔은 "연구개발, 마케팅 등을 중심으로 3분기 지출을 증대시킬 계획"이라며 "올해 지출계획은 회사 측의 당초 계획보다 5억달러 늘어난 수준"이라고 밝혔다.

'애플 효과'의 지속 여부에 대해서는 낙관하는 목소리가 높다. 어닝 서프라이즈가 주가 상승을 무조건적으로 담보하는 것은 아니더라도, 애널리스트의 IT 업종 이익전망치 하향조정 추세를 바꾸는 방아쇠 역할은 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외국인의 삼성전자 매수세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은택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보통 실적 회복보다 1~2분기 먼저 매수에 돌입했던 외국인 매매패턴을 고려하면 앞으로의 움직임 변화에도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경기 데이터 회복을 확인하고 매수 여부를 결정하기 보다는, IT 업종 포트폴리오를 점차 채워가면서 지표 호전을 기다리는 것도 효과적인 전략이 될 수 있다는 것.


그러나 경기지표 개선의 전제가 될 미국 채무위기 관련 이슈는 '비포장 도로'를 통과 중이다.


지난 밤 뉴욕 증시는 3월 이후 최대 랠리 후 하루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미국 정부가 부채한도 인상안을 타결하는데 실패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IT를 중심으로 한 기업들의 호실적에 그림자를 드리웠다.


유로존 역시 안개속이다. 그리스 재정위기가 근본적인 해법을 찾기 어렵다는 점을 전제한 상황에서의 대책은 '언 발에 오줌 누기' 효과라는 것을 시장 참여자들 모두 알고 있기 때문이다.


한치환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아직 강경한 태도를 취하고 있는 독일 등의 영향에 이날부터 열리는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도 큰 기대를 가지기는 어렵다"면서도 "다만 현 시점에서 그리스 채무 조정에 나서면 금융시장에 또다시 큰 충격이 전해질 가능성이 높아 결국은 추가 자금지원 의견에 동조할 가능성은 있다"고 판단했다. 이를 계기로 유럽 재정위기는 '단기 봉합의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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