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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전망]유럽銀 체력테스트는 끝났지만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21초

[아시아경제 이솔 기자]굵직굵직한 안팎의 이벤트들이 마무리됐다. 국내에서는 7월 금융통화위원회와 옵션만기가, 해외에서는 이탈리아 재정 긴축안 처리와 유럽은행 스트레스테스트가 끝이 났다. 일단 '불확실성의 해소'라는 측면에서 시장은 무거운 짐 몇 개를 덜어낼 수 있게 된 셈이다.


지난 15일(현지시간) 이탈리아는 재정 긴축안을 하원에서 통과시켰다. 전날 상원에서 넘어온 이 재정 긴축안에는 오는 2014년까지 재정적자 규모를 국내총생산(GDP) 대 비 0.2%로 감축시킨다는 내용이 담겼다. 유로존 국가 가운데 그리스 다음으로 빚이 많은 이탈리아는 긴축안을 두고 정치권의 갈등이 표출되면서 국제 금융시장을 긴장시켜 왔다. 긴축안 통과로 IMF의 추가지원은 무리 없이 진행될 수 있게 됐다. 이탈리아는 앞서 12억5000만 유로의 5년만기 국채와 17억2000만유로의 15년만기 국채 도 성공적으로 발행했다. 예상보다 수요도 양호했다.

유로존 은행들을 대상으로 한 '체력 테스트' 결과도 주말 사이 발표됐다. 경제성장률과 주가가 크게 떨어지고 시장금리는 대폭 오른다는 가정 하에 은행들의 핵심 자기자본비율을 평가했고 유럽 21개 나라 은행 90개 가운데 8개 은행이 불합격했다. 그리스 은행 2곳, 스페인 은행 5곳, 오스트리아 은행 1곳이 불합격 평가를 받았다. 시장 예상치(10~15개 탈락) 보다는 양호한 결과였다. 하지만 주요 외신을 중심으로 스트레스테스트의 엄격성이 신뢰할만한지에 대한 비판은 쏟아졌다.


18일 스트레스테스트 이후 주식시장의 향방에 대한 시장 전문가들의 전망도 엇갈렸다. 스트레스테스트가 마무리되면서 유럽 지역의 위기감이 다소 낮아질 것으로 내다보는 쪽과 엄격하지 못한 잣대로 인해 테스트의 효과가 미미할 것이라는 의견이 맞섰다.

심재엽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유럽 금융기관에 대한 신용등급 하향조정과 신용부도스와프(CDS)의 급등, 추가 자본확충에 대한 우려는 진정될 것으로 보인다"며 "물론 글로벌 신용평가회사들이 테스트의 신뢰성을 문제 삼겠지만 형식적인 틀과 유동성 지원에 대한 계획이 마련된 덕분에 지난달과 같은 신용 등급 하향 조정에 대한 압박은 점차 해소되겠다"고 진단했다.


반면 김철중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스트레스테스트 결과는 투자심리의 개선으로 이어지지 못할 전망"이라며 "대상 은행을 임의적으로 선정했고 그리스가 채무불이행(디폴트) 상황에 빠진다는 가정을 뺐기 때문에 '술에 물 탄 듯'한 효과에 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스페인 측은 자국 은행이 5곳이나 불합격 판정을 받은 이유는 스페인 은행들의 재무건전성이 그만큼 나빠서가 아니라 자발적으로 지원한 스페인 은행이 많았기 때 문이라고 항변했다. 강제성이 없는 테스트는 신뢰도를 낮출 수밖에 없다는 설명.


김 애널리스트는 "스트레스테스트 결과 보다 미국 부채 법정한도 상향 여부가 더 중요한 변수가 되겠다"며 "미국 의회가 오는 22일까지 법정한도를 높이고자 하는 만큼 미국 의회에서 나오는 뉴스에 따라 등락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미국 연방정부가 지난해 2월 14조2940억달러로 올려 잡은 부채 법정한도는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연방적자 때문에 이미 한도를 초과했다. 이에 신용평가사들이 나서 '신용등급 강등'을 경고하고 나섰고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아마겟돈(지구 종말과 같은 엄청난 혼란)'은 피해야 한다고까지 언급하며 직접 의회를 설득하고 있다.


한편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0.34%(42.61포인트) 오른 1만2479.73에 장을 마쳤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전 거래일 대비 각각 0.56%(7.27포인트), 0.98%(27.13포인트) 오른 1316.14, 2789.80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솔 기자 pinetree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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