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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전망]다시 출발점에 서서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19초

[아시아경제 이솔 기자]다시 출발점에 섰다. 두개의 산은 무사히 넘었다. 이제 어디서 어떠한 외풍이 불어올 것인지에 다시 눈과 귀가 쏠리게 됐다.


14일 코스피는 금융통화위원회와 옵션만기라는 이벤트를 무난히 넘겼다. 장 중 프로그램 물량이 대거 쏟아지기는 했지만 덕분에 동시호가에서의 부담은 줄었다. 막판에 는 오히려 프로그램을 통한 매수세가 들어왔다. 전날 보다 0.43포인트(0.02%) 오른 2130.07에 거래를 마쳤다.

기준금리는 3.25%로 동결됐다. 당초 시장에서 예상했던 대로였다. 지난 달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상향 조정한데다 선진국 경기의 회복세가 주춤한 탓이다. 유럽 국가들의 채무 문제가 부각되며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는 점도 금리 동결의 배경이었다.


안으로 집중됐던 전문가들의 눈은 이제 다시 유럽과 미국으로 옮겨갔다. 이번 주말 이탈리아 의회에서는 재정긴축안을 두고 표결을 진행할 예정이며 미국에서는 부채 한도 증액을 두고 갈등을 겪고 있어서다. 3차 양적완화 정책 가능성을 열어뒀던 번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RB) 의장이 하루만에 "추가 완화정책을 시행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고 입장을 번복한 점도 변수다.

15일 시장 전문가들은 해외 변수의 향방에 따라 증시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이재만·조병현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유럽, 미국, 중국이 모두 악재를 제공하면서 챙길 것도 많고 고민도 깊어졌다"며 "세계 증시의 변동성 확대 및 추가 조정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동양종금증권은 유럽 은행의 스트레스테스트 결과 발표(15일)와 이탈리아 재정긴축안 통과 여부(16~17일)가 단기적으로 유럽 문제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봤다.

이 애널리스트는 "버냉키 의장이 3차 양적완화를 언급한 것은 그만큼 경기둔화를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ISM제조업 및 서비스업 고용지수 상승, 국제 유가 하락으로 인한 가계 소비여력 개선, 미국 기업의 투자 활성화 등을 감안할 때 더블딥 보다는 소프트패치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우리투자증권은 미국 정치권에서 채무한도 증액을 둘러싸고 갈등을 겪고 있다는 점을 주목했다. 미국이 채무한도 증액에 실패하는 경우 정부지출이 줄고 퇴직연금과 군인 급여, 노인·빈곤층의 의료비 지급이 중단될 수도 있기 때문.


박성훈 애널리스트는 "민간부문의 자생력이 미흡한 상황에서 정부 지출마저 급감할 경우 미국 경제가 연착륙에 성공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유로존 부채위기와 미국 채무한도 증액 문제가 마무리되면 주식시장이 빠른 회복세를 보일 수 있는 여건이 뒷받침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13일 발표된 일본 5월 산업생산이 6.2% 증가하며 대지진 발생 이후 2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과 중국의 6월 산업생산이 시장의 예상을 크게 뛰어 넘은 것을 근거로 들었다.


'확인할 변수'들이 여전히 많지만 코스피 시장이 다시 '안도랠리'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나왔다.


이선엽·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그리스를 비롯한 남유럽 재정위기는 근본적 해결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면서도 "하지만 이탈리아로 번진 불은 이번 주말을 기점으로 잦아들 가능성이 높고 이에 안도랠리가 찾아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간밤 상승 출발했던 미국 증시는 버냉키가 추가 부양책 가능성을 부인하면서 하락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전날 보다 54.49포인트(0.44%) 내린 1만2437.12로, S&P지수는 8.85포인트(0.67%) 내린 1408.87로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 지수는 34.25포인트(1.22%) 떨어진 2762.67로 마감됐다.




이솔 기자 pinetree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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