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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전망]이탈리아는 그리스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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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솔 기자]코스피 지수가 이틀 연속 급락하며 지난 주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그리스발 태풍이 포르투갈로 번지더니 이탈리아로까지 옮아가면서 세계 주식시장을 흔들었다. 6월말부터 숨 가쁘게 달려온 시장도 마침 쉬어갈 구실을 찾던 차였다. 때문에 유럽발 태풍의 영향력은 배가됐다.


12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 보다 47.43포인트(2.20%) 내린 2019.73으로 마감됐다. 투신의 연이은 매도공세에 외국인마저 10거래일만에 팔자 우위로 돌아서면서 대형주가 우수수 급락했다.

13일 시장 전문가들은 '이탈리아는 그리 위험하지 않다'며 앞다퉈 진화에 나섰다. 그리스에 놀란 투자자들이 작은 잡음에도 너무 과도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의견이 대다수다.


신한금융투자는 '이탈리아는 그리스와 다르다'며 빚은 많아도 이를 커버할 수 있는 경제적 능력을 갖고 있다고 봤다. GDP 대비 재정수지 적자 규모가 유로존 평균치 보다 낮은데다 GDP도 조금씩이나마 늘어나고 있다는 것.

심재엽·이재범 애널리스트는 "그리스는 국가 부채 비율이 높으면서 재정 수지 적자도 GDP 대비 10.5%에 달하지만 이탈리아는 4.6%로 유로 17개국 평균인 6% 보다 낮다"며 "이탈리아의 지난해 GDP 성장률은 1.3%로 올해도 1% 플러스 성장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그리스의 경우 지난해 -4.5%, 올해 -3.5%로 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된다.


유로존 내에서 그리스 다음으로 빚이 많은 이탈리아의 지난해 GDP 대비 국가부채 비율은 119%다. 그리스는 143%.


심 애널리스트는 "유로존에서 경제규로 3위를 차지하는 이탈리아를 망가뜨릴 수는 없을 것"이라며 "이탈리아의 디폴트는 그리스와는 차원이 다른 경제적 파장을 유로존에 줄 수밖에 없고 결국 EU가 적극적으로 사전 대응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우리투자증권은 "이탈리아 문제가 적어도 그리스와 같은 극단적 상황으로 내몰리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라며 "이번 위기의 원인은 이탈리아 내부의 정정불안으로 인해 재정적자 축소를 위한 그동안의 조치들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만기가 코앞인 대규모 국채를 당장 갚을 길이 없어 주요국들의 구제금융 지원 외에는 별다른 해법이 없었던 그리스와는 위기의 발생 원인이나 성격이 크게 다르다는것. 그리스는 IMF와 EU로부터 지원을 받았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탈리아의 경우 외국인이 보유한 국채 비중이 낮아 위기가 발생했을 때 상환압력도 덜한 편"이라며 "일본의 GDP 대비 국가부채 비 율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임에도 외국인 보유 비중이 낮아 시장에서 일본의 디폴트 가능성을 크게 우려하지 않는 것과 같은 맥락"이라고 전했다. 그리스의 경우 69%의 국채를 외국인이 들고 있지만 이탈리아는 43%로 선진국 평균(42%) 수준이다.


이탈리아발 태풍이 그리스급은 아니라지만 시장의 반응은 다를 수 있다. 당분간 사태의 진정과정을 지켜보는 신중한 자세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외국인은 10일 만에 현물시장에서 매도 우위로 돌아섰고 선물 시장에서도 8000계약 가까이를 팔아 치웠다. 오는 14일로 예정된 금융통화위원회와 옵션만기 역시 변수다.


한편 12일(현지시각) 미국 증시는 신용평가사 무디스의 아일랜드 신용등급 강등이라는 악재까지 겹치며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58.88포인트(0.47%) 내린 1만2446.88에 거래를 마쳤다. S&P500 지수는 5.85포인트(0.44%) 내린 1313.64를, 나스닥 지수는 20.71포인트(0.74%) 떨어진 2781.91을 기록했다.




이솔 기자 pinetree19@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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