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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전망]자라나는 중소형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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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18일 코스피는 닷새째 이어진 외국인의 '팔자'세를 앞세워
0.7% 하락, 2130선에 턱걸이 마감했다.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건 역시 유럽과 미국이었다. 이번주 유로존 정상회담을 앞두고 불안감이 여전한 유럽과 부채한도 조정 합의 도출에 난항을 겪고 있는 미국이 주가의 발목을 잡았다.


그러나 최근 중소형주들은 상대적으로 강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전날만 봐도 코스피는 주춤했지만 코스닥은 2.1% 상승하며 승승장구했다. 5월 이후로 살펴보면 코스피 대형주 지수는 6% 가량 하락했으나 중형주와 소형주 지수는 각각 4.6%, 2.1% 상승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같은 '중소형주 장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진단했다. 대외 불확실성과 실적에 대한 경계심이 해소되기 전까지는 주가가 '키 맞추기'를 이어갈 것이라는 평가다.


박승진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기존 주도주가 큰 폭으로 상승한 상황에서 주도주 확산에 대한 기대감 약화, 가격 레벨에 대한 상대적 차이가 코스닥·중소형주의 상대적 강세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프로그램 매물 부담과 말끔히 해소되지 않은 대외 불확실성 역시 차별화 현상의 배경이 됐다는 설명이다.

박 애널리스트는 "주도주 확산에 대한 기대는 높아졌으나 후속 주도주로 관심을 받던 전기전자(IT) 업종이 부진한 모습을 이어온 데다 이벤트성 대외 변수들의 등장으로 후발 주도주 선택이 어려워졌다"며 "이에 따라 개별 모멘텀을 가지고 있는 종목들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5월 경기선행지수가 반등하면서 수출 보다는 내수 비중이 높은 중소형주가 좀 더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과거 데이터를 봐도 경기선행지수의 반등은 중소형주 강세 시기와 밀접한 상관관계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중소형주의 랠리가 이어지기 위해서는 앞으로 경기선행지수가 상승세를 이어가야 한다는 분석도 덧붙였다.


신용 스프레드가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중소형주에 긍정적이다. 중소형주는 대형주에 비해 신용 리스크에 민감하다.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AA-등급 회사채 금리가 여전히 저점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국고채 3년물과의 스프레드는 2007년 말 수준까지 하락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지방선거 패배 이후 내수 진작을 위한 정부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물가 상승을 견제하기 위해 원·달러 환율 하락을 어느 정도 용인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며 "덕분에 내수주에 훈풍이 불고 있다"고 말했다. 내수주의 규모는 대부분 중소형이다.


따라서 당분간 중소형주, 특히 내수주 대한 관심을 꾸준히 유지하면서 실적 모멘텀에 따라 종목을 선별하라고 조언했다. 최근 중소형주가 급등하면서 일부에서 단기과열 신호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박 애널리스트는 업종 선택에 있어서는 투자성향에 따른 차별화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단기 성향의 적극적 투자자는 개별 모멘텀을 보유한 중소형주에 대한 관심을, 장기적 관점의 투자자는 주가의 변동성이 커지는 국면에서 실적이 뒷받침되는 업종에 대한 비중확대 전략이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자동차, 보험, 음식료, 유통의 대표 종목들이 이에 해당하는 종목군이라고 판단했다.




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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