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성곤 기자]홍준표 한나라당 대표는 19일 유럽발 경제위기를 예로 들며 "대한민국은 그 어려운 상황에서도 이명박 대통령의 노력에 나라가 이만큼 와있다"고 평가했다.
홍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 '한나라 포럼' 강연에서 "(대통령의) 노력이 국민들에게 제대로 전달이 돼야 하는데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고 늘 수세에 몰리고 밀리고 있다"고 안타까움을 나타내면서 이같이 밝혔다.
홍 대표는 이 대통령이 수세에 몰린 가장 큰 이유로 정치부재와 인사난맥상을 꼽았다.
홍 대표는 우선 "대통령께서 외교도 잘하고 모든 거 다 잘 하시는데 정치는 잘 못해요"라며 "정치인 출신이 아니라 CEO 출신이니까 그냥 회사 경영하듯이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같이가는 시대가 돼야 하는데 '나 혼자 갈테니 따라오라'는 식의 리더십으로는 국가 운영이 어렵다"며 "대통령 3년반 동안 12시에 주무시고 새벽 4시에 일어난 대통령이 해방 이후에 거의 없다. 그럼에도 이런 노력을 인정받지 못한 것은 우선 정치를 잘못하고 계시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인사와 관련, "노블리스 오블리주를 하고 우리가 따라갈 만한 지도자를 같이 데리고 정치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인사청문회 할 때마다 낙마했다. 총리를 올리면 전부 병역면제 총리가 되고 또 장관들도 그런 문제다. 또 부동산 투기와 탈세 이런 문제가 있으니 국민들이 그 문제로 실망한다"고 덧붙였다.
노동계 최대 현안으로 떠오른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사태와 관련, "'회사 없애는 것도 내 자유 아니냐' 이런 접근방식은 안된다"며 "내가 고생해서 기업을 이만큼 키웠으니 내맘대로 하겠다는 것은 남용이다. 사회적 책임을 느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대표는 아울러 "지금 대기업 창고에서는 돈이 넘쳐나고 있는 반면, 중소기업이나 자영업자, 서민들은 어려워지고 있다. 이것을 어떤 식으로든 해소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선진국 시대에 진입하고 재집권을 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날로 심화되는 사회 양극화를 완화하는 일이다. 그 해소 방법은 서민정책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성곤 기자 skze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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