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의원 기자] 미디어황제 루퍼트 머독 일가가 휴대전화 해킹 사건 이후 뉴스코프 주가 하락으로 손해 본 금액이 10억달러(한화 약 1조6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9일 보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최근 폐간된 영국 계열사 ‘뉴스오브더월드(NOTW)'의 해킹사건 이후 뉴스코프 주식 평가액은 지난 1일 종가기준 60억달러였으나 이날 49억6000만달러로 평가됐다. 2주만에 약 10억달러가 날아간 셈이다.
블룸버그는 머독과 그 가족이 가족 신탁 형식으로 뉴스 코프 클래스 B 주식 38.4%를 보유하면서 39.7%의 표결권을 행사해왔다고 지적했다.
마이클 모리스 데이븐포트앤드코 애널리스트는 "시장의 이런 평가는 '머독 디스카운트' 효과에서 나온 것"이라면서 "이는 머독이 주주들의 의사에 반하는 결정을 내릴 것이란 점에 대한 투자자의 우려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도 전날 뉴스코프를 '부정적 관찰 대상'에 포함시켜 등급 강등을 예고했다.
S&P는 뉴스코프 조사진행에 대한 리스크를 우려하면서 "해킹 스캔들이 뉴스 코프의 비즈니스와 명성에 가하는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의원 기자 2u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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