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종로구(구청장 김영종)가 전국 최초로 시·청각 장애인 문화관광해설사를 배출한다.
종로구는 장애인의 눈높이에 맞는 문화관광해설사 양성을 위해 지난 3월부터 시·청각 장애인을 대상으로 종로문화관광해설사 양성교육 과정을 운영해 왔다.
기존 비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해설은 직접 만져보고 몸으로 느껴야하는 시각장애인 입장에서는 이해가 잘 가지 않으며 문맹률이 높은 청각장애인들에게는 안내글로 이해하는 것보다 청각장애인이 해 주는 수화가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다.
오는 30일 수료식으로 정식 시청각장애인 종로문화관광해설사가 될 이들은 시각장애인 6명과 청각장애인 11명.
이들은 올 3월3일 첫 교육을 시작으로 5월23일까지 매주 화·목 22일간 총 56시간 이론 수업과 테스트를 거쳐 합격한 교육생들이다.
또 5월24일부터 6월21일 한 달 간 경복궁 창경궁 창덕궁 종묘 북촌 5개 코스에 대해 자신들이 가장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코스를 선택해 특화 교육을 받아 왔다.
아울러 ‘예비’ 시·청각 장애인 종로문화관광해설사들은 그동안 배운 것들을 활용해 본인들이 직접 실습하며 각자의 노하우를 기록, 시청각 장애인의 눈높이에 맞춘 해설 매뉴얼을 작성해 구에 제출했다.
‘예비’시청각장애인 종로문화관광해설사 17명은 18일부터 4일 동안 정식 종로문화관광해설사가 되기 위한 마지막 관문인 ‘종로문화관광 해설 모니터링단 평가를 받게 된다.
18일 경복궁, 19일 종묘, 21일 창덕궁, 22일 창경궁에서 직접 시·청각 장애인들을 대상으로 문화관광해설을 진행, 지금까지 배운 내용을 토대로 작성한 메뉴얼의 효과를 확인해 보는 시간이 될 것이다.
전국 최초로 진행한 시·청각 장애인 종로문화관광해설사 프로그램에 참여해 일반인에게도 쉽지 않은 교육기간을 끝까지 마친 예비 시청각 장애인 종로문화관광해설사들은 각오를 단단히 다지고 있다.
또 이번 모니터링에 참여하는 시·청각 장애인 모니터 요원들도 ‘시·청각 장애인 맞춤 해설’이라는 말에 지금까지 장애로 인해 멀게 느껴졌던 고궁과 북촌 해설을 들을 수 있다는 사실에 기뻐하고 있다.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장애우들이 우리 문화를 더 잘 보고 느끼게 해야하는데 비장애인들이 안내하는 것은 한계가 있어 이번 프로그램을 운영하게 됐다”며 “이번 프로그램으로 우리 종로의 문화관광해설사로 활동할 시·청각 장애우들을 생각하니 매우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종일 기자 dream@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