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영규 기자]김문수 경기도지사가 젊은 시절 포스코(옛 포항제철) 건설에 반대했던 사실을 털어놨다. 또 인천공항 건설 역시 반대했다고 고백했다.
김 지사는 18일 인천시청 대회의실에서 '서해안 시대의 동반자, 경기-인천'을 주제로 한 특강에서 인천공항 및 포스코의 성장을 보면서 감회가 새롭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지사는 우선 인천공항 건설당시 자신은 반대 입장에 서 있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다음은 김 지사의 인천공항 관련 발언.
"저는 인천공항을 만들 때 반대했다. 5ㆍ17후에 제가 수배대상이 됐다. 삼청교육대상자가 돼서 도망 다니던 중에 노조를 같이 하던 사람이 영종도 출신이다. 그 때 영종도에서 제가 조개도 잡고 갯벌에서 쉬기도 했다. 그런데 육사 11기들이 영종도에 공항 지으려고 왔다갔다 한다는 소리를 하더라. 제가 듣고 미친 놈이라고 했다. 이 멀리까지 무슨 공항이 필요하냐. 황당한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 있냐고 비판을 했다. 제가 지금도 인천공항 갈 때마다 그 생각이 난다. 인천공항을 30년 전에 할 때 미친놈이라고 했다. 최근까지도 얼마나 많은 비판이 있었나. 그런데 지금은 그런 소리하는 사람 있는가. 거의 없어졌다. 30년 만에 가장 미친 짓에서 가장 성공한 사업으로 바꿨다. 또 얼마든지 필요하면 더 확장할 수 있다. 동북아 허브로 손색없고, 미래에도 손색없는 대한민국의 얼굴, 관문, 상징이 인천공항이다."
김 지사는 또 세계 굴지의 철강업체로 성장한 포스코 건설에 대해 자신이 반대했던 이유도 털어놨다.
"저는 포철도 반대했다. 원료를 호주, 브라질에서 사와야 하는데 그 무거운 원광석을 싣고와서 기술, 자본, 시장도 없는 후진국이 제철소해서 된 적 없다고 했다. 그런데 지금 (포스코가) 신일본제철, 도요타를 능가한다. 그 때 중화학 공업도 다 반대했다. 당시 민족경제론이 있었다. 김대중ㆍ김영삼 대통령도 (반대한 것은)마찬가지다. 야당과 박정희 반대세력은 모두 중화학 공업 안 된다고 했다. 기술, 자본, 시장 종속은 국가예속화가 된다고 했다. 자주국가를 하려면 농업, 경공업, 소비재 위주로 가야한다고 했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우리가 성공했다. 후진국이 중화학 공업을 해서 성공한 나라가 없다."
그는 "인천경제자유구역, 영종도 등 제주도와 인천은 과감한 개방을 해야 한다"며 "동북아의 쇼윈도로 누구든지 자유롭게 와서 놀고, 배우고, 투자하고, 공부하고, 사업하고, 병도 고치고, 문화예술 등 모든 것을 세계최고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것이 인천광역시라고 생각한다"며 이날 특강을 마쳤다.
이영규 기자 fort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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