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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1분기 실적 살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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뚫어져라 봐도 영신통치않네
세전순수익 평균 10% 이상 감소 예상


[아시아경제 지선호 기자] 대형 증권사들의 2011사업연도(FY) 1분기(2011년 4~6월) 실적이 실망스런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됐다. 증시 전문가들은 하반기에도 뚜렷한 실적 개선 요소가 보이지 않는다고 평가하고 있어 실적과 주가의 '동반 부진'이 예상된다.

18일 금융투자업계와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의 2011년도 1분기 세전순이익은 전분기 보다 평균 1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증권사의 주요 수익원인 주식중개(브로커리지) 부문의 성장세가 둔화했고, 자산관리 부문에서도 수익성이 약해졌다.


지난 1분기 동안 하루 평균 주식거래 대금은 9조2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4% 증가하는 데 그쳤다. 6월(7조8000억원) 주식거래 대금은 5월(8조6000억원)에 비해 9.1% 감소했다. 주식매매 빈도를 나타내는 회전율도 5월에 비해 11.7%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 투자자들의 매매 횟수가 줄고, 매매대금도 크게 늘지 않아 증권사의 수수료 수입이 늘 수 없는 여건이다.

증권사별로는 대우증권의 1분기 순이익 시장 예상치는 전분기 보다 20.1% 증가한 752억원이지만 브로커리지 부문의 경쟁력 약화로 이를 밑돌 것으로 전망됐다. 조성경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우증권의 1분기 순이익이 시장 예상치를 밑돌 것"이라며 트레이딩 부문의 실적 악화를 지적했다. 트레이딩 부문에서는 21억원의 적자를 낼 것으로 추정됐했다.


삼성증권의 경우 자산관리 부문 영업이익은 전분기보다 43% 감소한 64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삼성증권이 판매하는 랩어카운트로의 자금 유입 규모가 지난 5월 5000억원에서 6월에는 3000억원으로 주는 등 인기가 식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증권은 홍콩법인의 적자로 지분법 손익도 영향을 받았다. 원재웅 토러스증권 연구원은 "홍콩법인의 브로커리지 약정 증가로 수익은 점차 늘고 있지만, 손익분기점을 맞추기는 아직 어려울 것"이라며 "삼성증권의 순이익은 전분기 대비 11% 가량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증권은 현대건설 지분매각 이익 700억원이 반영돼 1분기 순이익이 전분기 대비 117% 증가한 880억원으로 예상됐지만 이를 제외하면 전분기 순이익 400억원에 크게 못미치는 수준이다.


한국금융지주는 지점 영업호황으로 수익성이 개선됐다는 평가다. 조성경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랩과 브로커리지 등 리테일부문의 성장성을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하반기 실적 전망과 관련해서는 별다른 기대를 하지 말라는 판단이다. 당분간 주가상승도 어렵다는 것. 정보승 한화증권 연구원은 "일본 지진사태, 미국의 양적완화 종료, 그리스 사태 등 국제 금융환경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다"며 "증권사의 실적 회복에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서보익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증권사의 기본내재가치가 개선될 여지가 없다"며 "증권사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이 구조적으로 나아지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정 연구원은 "증권주에 대한 투자는 성장성을 기대하기 보다는 적정가격을 벗어나는 시점을 포착하고 변동성을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지선호 기자 like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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