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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日本의 '집구석 쿠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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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제화'로 건설 개념 바꾼 헤이세이의 비밀


젊은 日本의 '집구석 쿠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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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 1996년 16억엔에 불과했던 연매출이 2010년 110억엔으로 약 7배나 상승한 놀라운 기업이 있다. 같은 시기에 직원 수는 100명 남짓에서 500명 가량 5배 상승한 것이 전부다. 이는 아파트ㆍ빌라ㆍ전통가옥 등을 짓는 일본의 '강소(强小)' 건설업체 헤이세이(平成) 건설의 성적표다. 대기업에 비교하면 규모 자체는 크지 않지만 견실하고 안정적인 실적이다. 이 기간 동안 단 한 차례도 매출액과 직원 수가 정체하거나 뒷걸음질 치지 않았다는 사실도 간과할 수 없는 성과다.


이처럼 단단한 헤이세이 건설의 성장세는 어디에서 비롯됐을까. 물론 전 직원의 성실한 노력과 협력이라는 상투적인 요소가 뒷받침됐겠지만, 이를 뛰어넘는 헤이세이 건설만의 경영전략이 있었다. 답은 '내제화(內製化)' 특히 핵심인력의 내제화에 있었다. 건설업에서 말하는 내제화란 영업ㆍ설계ㆍ디자인ㆍ시공관리ㆍ사후관리까지 실무작업의 주요 과정을 아웃소싱(outsourcing ㆍ외주) 없이 회사 내부에서 모두 책임지도록 하는 경영방식이다. 이 과감한 시도가 헤이세이 건설을 일본 대졸자들 사이에서 가장 '선망하는 직장'으로 만들었다. 과정은 이렇다.

관련기사 : "내제화, 예측가능성 큰 보수적 업종에 더 적합"


젊은 日本의 '집구석 쿠데타'

1989년 헤이세이 건설을 세운 아키모토 히사오(사진) 대표는 설립 직후부터 대졸 인력을 목수로 채용하기 시작했다. 2010년 현재 이 회사의 직원 총 수는 500여명. 이 가운데 약 200명이 목수다. '목수'라는 말에는 고층에서 비계를 설치하는 비계공, 콘크리트를 붓는 목재를 가공하는 형틀목수, 철근 설비공, 벽에 흙이나 모르타르를 칠하는 미장공 등 건축 실무 인력이 모두 포함된다. '밑바닥 일'을 하는 사람들 같지만, 이들의 연봉은 적어도 일본 사무직 종사자의 평균연봉 수준인 200~300만엔을 웃돈다.


목수들의 역할은 건설 시작에서 끝까지 전 과정에 걸쳐있다. 그만큼 중요한 인력인데, 그동안 국내외 대다수 건설사들은 이런 인력을 외주로 조달해 왔다. 흔히 말하는 '건설사'는 자본을 바탕으로 사업을 시행하는 곳일 뿐, 실제 작업은 회사 밖 사람이 진행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따라서 외주는 하나의 견고한 산업 영역으로 자리매김했고, 업체들의 외주 의존도 또한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아키모토 대표는 회사 설립 전부터 복잡하고 변수가 많은 외주 시스템에 회의를 느꼈다. 근거는 데이터였다. 일본 총무성이 2005년 발표한 '연령별 목수 인구의 추이'에 따르면, 이 시기 일본 내의 목수 중에는 50대가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 60대가 많았다. 그 다음은 40대다. 10년 뒤면 60대 목수가 가장 많아지고, 20년 뒤면 70대 목수가 가장 많아지는 셈이다. 20~30대 목수의 비율이 계속 줄어들고 있으니 산술적으로만 따지면 언젠가는 일본에서 목수가 사라지게 된다. 아키모토 대표가 헤이세이 건설을 설립할 당시에는 40대 목수가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 50대가 많았으며, 갈수록 목수 인구가 고령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중이었다. 아키모토 대표는 인력 측면에서 외주 시스템이 근본적으로 무의미해질 수밖에 없다는 점을 일찌기 간파했던 것이다. '대졸 목수'를 고용해 전문인력으로 키우는 작업이 시작됐음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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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목수를 외주업체에서 조달하려면 외주업체와의 재무거래가 발생한다. 이 자체도 돈이지만 더 큰 문제는 재무거래 과정을 관장할 팀 규모 이상의 인력이 추가로 필요하다는 점이었다. 바깥에서 조달하는 인력의 유형이나 규모가 확대되면 추가비용과 추가인력도 계속 늘어난다. 아키모토 대표는 이런 부담을 모두 덜어낼 수 있었다. 외주작업 담당 간부의 횡령, 외주 파트너 업체의 부도, 책임소재가 불분명한 데 따른 갖가지 문제 등 건설업체가 흔하게 마주하는 잠재적 위험요소들의 상당부분이 제거될 수 있었다.


더 큰 결실은 '사람' 그 자체다. 헤이세이 건설의 목수들은 3~5년 동안 현장에서 뛴 뒤 사내 교육담당자가 된다. 새로 영입되는 목수들은 이들에게서 수개월 동안 훈련을 받은 뒤 현장에 투입된다. 이런 과정은 하나의 시스템으로 자리를 잡았고, 적어도 헤이세이 건설에 '목수의 가뭄'이 닥쳐올 일은 없게 됐다. 아키모토 대표는 "헤이세이 건설은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도 빠짐없이 회사 내에서 책임지고 일을 완수한다. 이것이 바로 내제화"라면서 "이는 목수와 기술자를 회사에 고용해야만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지금 건설업계는 너 나 할 것 없이 '외주 중심'이라는 같은 비즈니스 모델로 경쟁하고 있다"면서 "남들과 다른 자신만의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효진 기자 hjn2529@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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