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정부-정유사, 기름값 전쟁 '2차전'

시계아이콘01분 26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아시아경제 박연미 기자] 정부가 다시 정유사를 과녁 중심에 내걸었다. '기름값 전쟁 2차전'이다. 기획재정부 고위 관료들이 잇따라 "기름값이 추정치(도입가를 고려한 적정 가격)보다 지나치게 비싸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지난 4월, 변죽만 울리다 간판을 내린 '석유제품가격 태스크포스팀(TFT)'을 떠올리면, 전세(戰勢)를 가늠하긴 쉽지 않다. 석 달 전 '기름값의 비대칭성(국제 유가가 오르면 기름값을 큰 폭으로 올리고, 반대의 경우 더디게 내린다는 의미)'을 문제 삼았던 정부가 이번엔 '도덕성'을 공략 대상으로 삼았다. 환율과 국제 유가가 크게 떨어졌는데 기름값이 ℓ당 2000원을 넘는 건 문제가 있다는 주장이다.

정부-정유사, 기름값 전쟁 '2차전'
AD



임종룡 기획재정부 1차관은 15일 물가안정대책회의에서 "7월 둘째 주의 추정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880원대이지만, 14일 현재 실제 가격은 1933원으로 크게 높다"면서 "(정유사들의 ℓ당 100원 할인 종료 뒤)가격 환원을 이유로한 판매가 인상은 전혀 설득력이 없다"고 강조했다. 정유사들이 100원 할인을 끝낸 지 1주일 만인 14일 현재 석유공사의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www.opinet.co.kr)이 집계한 전국 주유소의 보통휘발유 평균 가격은 ℓ당 1933.12원이다.

임 차관은 이날 오전 소비자시민모임(소시모)이 밝힌 기름값 분석 결과도 상세히 언급했다. 소시모는 "기름값 100원 인하가 이뤄진 석 달 동안 정유사의 마진은 ℓ당 평균 78원 줄었지만 주유소가 22원 늘려 실제 소비자들이 느낀 휘발유 값 인하 효과는 56원에 그쳤다"고 분석했다. 이 단체는 또 "4월엔 58원, 5월엔 79원, 6월엔 36원 수준으로 가격을 '천천히' '불충분하게' 내린데다 인하 조치 종료를 앞둔 6월에 이미 상당폭 값을 올렸다"고 주장했다.


임 차관은 이를 근거로 "정부도 소시모의 분석 내용에 충분한 근거가 있다고 판단한다"며 "약속대로 기름값을 낮추지 않은 정유사와 주유소는 소비자들의 신뢰를 크게 훼손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임 차관은 아울러 "국제 유가와 환율, 정유사·주유소 마진 등을 고려해 기름값 할인 조치 이전과 지금을 비교하면, 현 시점에 기름값을 올릴 이유가 있는지 극히 의심스럽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재완 재정부 장관도 한 수 거들었다. 같은 날 건설업계 대표들과 만난 박 장관도 간담회를 마치고 나가며 "지난번 정유사들의 기름값 할인이 시작되던 때와 지금을 비교하면, 국제 유가와 환율이 많이 하락한 상황이라 전국 평균 휘발유 값이 ℓ당 2000원 이상 오를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유업계의 입장은 완전히 다르다. "할 만큼 했다" "아예 기름값을 정부가 정해주지 그러느냐"며 불만을 터뜨리는 목소리가 적잖다. "우리는 내수 기업이 아니라 수출로 돈을 번다"며 비판을 피해가려는 업체가 있는가 하면, "유류세를 낮춰 정부부터 솔선수범하라"고 역공에 나서는 곳도 있다.


소비자들은 정부와 정유업계의 행태가 모두 마뜩지 않다. 매일 서울에서 용인을 오가는 직장인 H씨(38)는 "양측이 서로에게 공을 넘기면서 시간만 버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식료품 도매상을 하는 자영업자 P씨(43)도 "정유사는 정유사대로 생색만 내고, 정부는 세금이 줄까봐 전전긍긍하는 모습이 모두 볼썽사납다"면서 혀를 찼다.




박연미 기자 chang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1.0914:18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정부가 지방 미분양 해소를 위해 수분양자에게 일정 가격으로 되팔 권리를 보장하는 '주택환매 보증제(가칭)'를 처음 도입한다. 준공 후 미분양 1가구1주택 특례 가액기준을 6억원에서 7억원으로 상향하고, 인구감소지역 세제 특례와 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CR리츠) 지원도 연장한다. 공급 측면에서는 3기 신도시 1만8000가구를 포함해 올해 5만가구 착공에 나선다. 9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에서

  • 26.01.0914:05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정부가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을 포함한 디지털자산 제도화에 속도를 낸다. 디지털자산 기본법(가상자산 2단계 법안) 입법을 통해 발행·유통·거래 전반을 포괄하는 규제 틀을 마련한다. 또한 디지털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기관은 9일 오후 '2026 경제성장전략'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 등 디지털자산을 제도화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법안은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정부가 국내 장기 주식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세제 혜택을 대폭 확대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출시한다. 투자 시 납입부터 배당까지 '더블 혜택'을 주는 국민성장펀드·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펀드도 출시한다. 국내외 산업과 자산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수익을 창출하는 '한국형 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하기로 했다.9일 재정경제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발표했다. 정부는 60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생산적 금융을 강조해온 이재명 정부가 국장 장기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투자계좌(ISA)'를 신설한다. 일정소득 이하의 청년을 대상으로 한 '청년형 ISA'는 물론, 비과세 200만원이 적용되는 기존 ISA 대비 세제혜택을 대폭 확대한 '국민성장ISA'도 선보일 예정이다. 재정경제부, 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부처는 9일 오후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공개했다. 생산적 금융 기치 하에 첨단

  • 26.01.0914:00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정부가 오는 7월부터 외환시장을 24시간 개방해 원화 국제화에 나선다. 역외 원화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련 규제를 정비함으로써 한국 증시의 숙원이자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 기관은 9일 오후 '2026년 경제성장 전략'을 공개하면서 이러한 내용의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외환·자본시장 종합

  • 26.01.1609:11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15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전화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희석 : 감사합니다. 소종섭 :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제명 처분을 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나요? 윤희석 : 어느 정도는 예상했었죠

  • 26.01.1416:21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1월 14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여러 가지 이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지내셨죠? 이준석 : 예, 그렇습니다. 소종

  • 26.01.1008:01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808:49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710:25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1월 5일) 소종섭 : 어서 오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장성철 :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소종섭 : 이 얘기부터 해보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서 폭언했다, 보좌진에게 갑질했다, 남편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등 의혹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