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빈볼 시비 끝에 몸싸움을 벌인 데이비드 오티스(보스턴)와 케빈 그레그(볼티모어)에게 4경기 출전정지의 징계가 내려졌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지난 9일(이하 한국시간) 경기에서 난투극으로 벤치클리어링을 불러일으킨 오티스와 그레그에게 각각 4경기 출전정지와 벌금 2500달러(약 260만원)를 부과했다고 15일 밝혔다.
발단은 잇따른 몸 쪽 승부였다. 보스턴이 10-3으로 앞선 8회 그레그는 볼카운트 0-3에서 오티스가 스윙을 휘두르자 이내 몸 쪽 승부를 고집했다. 다음 공 3개를 연거푸 몸 쪽으로 붙였다. 오티스는 외야수 뜬공으로 아웃됐다.
사건이 불거진 건 그 뒤였다. 타격 뒤 1루를 향하던 오티스가 그레그로부터 무언가 말을 들은 뒤 마운드로 달려가 주먹을 휘둘렀다. 양 팀 벤치에 있던 선수들은 그대로 그라운드로 달려 나와 첨예하게 대립했다. 한바탕 소동으로 경기는 잠시 중단됐다.
징계 처분 소식을 접한 그레그는 “나는 내 자신을 보호했을 뿐인데 왜 오티스와 똑같은 징계를 받아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동의할 수 없는 판정이다. 항의하겠다”고 밝혔다. 몸 쪽 승부를 고집한 것에 대해서는 “7점차로 앞서 상황에서 볼카운트 0-3에 스윙을 하는 비신사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반면 오티스는 “그레그는 몸 쪽 공을 잘 던지지 않는 투수다. 그러나 이날은 달랐다. 나를 맞히려고 혈안이 돼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다음날 경기에서 오티스에게 빈볼을 던진 또 다른 볼티모어 투수 마이크 곤잘레스에게 세 경기 출장정지와 벌금 1500달러를 부과했다. 9일 벤치클리어링 당시 과격한 행동을 보인 볼티모어의 짐 존슨, 보스턴의 제로드 살탈라마키아, 존 래키 등에게도 각각 벌금의 징계를 내렸다.
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 leem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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