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달중 기자] 국회 저축은행 국정조사 증인채택을 두고 여야 간사들이 날선 장외 신경전을 벌였다.
국정조사 특위 민주당 간사인 우제창 의원은 15일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신삼길 삼화저축은행 명예회장의 불법자금 24억원이 이영수 KMDC 회장을 통해 한나라당 전당대회에 유입됐다는 전날 폭로와 관련, "이 회장은 전당대회 때 특정후보를 공개 지지했는데, 지난해와 올해 전당대회에 특정 고위관계자에게 들어갔다는 제보가 있어 의혹 해소 차원에서 증인 채택을 해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우 의원은 이어 "이 회장이 며칠 전 출국 직전에 한나라당 고위 관계자하고 식사하는 장면이 기자에게 목격이 됐다"며 "이 회장은 미얀마 유전개발 관련해서 자본금이 16억원밖에 안 되는데 수조원에 달하는 유전개발권을 따낸 분으로 그를 아는 분들은 (이런 의혹에) 상당히 수긍하는 분위기"라고 추가 폭로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간사인 차명진 의원은 "이 회장은 과거 이회창 총재시절의 당직이었는데, 그런 분이 뭐 하러 지금 한나라당에 24억원이나 되는 정치자금을 주는가. 일단 앞뒤가 안 맞는다"며 "허위 사실과 관련돼서 책임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양측은 증인채택 문제에 대해서도 첨예하게 대립했다. 우 의원은 "저축은행의 본질이 권력형 게이트로 반드시 현재 권력을 조사해야 한다"며 "지난해 5월4일 당시 김황식 감사원장이 저축은행 감사결과를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고했는데, 이 대통령이 무슨 지시를 내렸고 그 보고를 받고 나서 김 총리와 어떤 연락이 있었는지, 최중경 경제수석이 어떤 지시를 내렸는지 등 이런 분들에 대해서 반드시 알아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김황식 총리, 권재진 청와대 민정수석은 반드시 와야 하고 우리금융지주의 삼화저축은행 인수과정에서의 개입의혹이 있는 청와대 김두우 수석, 백영호 실장, 이동관 특보, 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 등과 신 회장하고 가깝게 지낸 박지만씨, 삼화저축은행 고문변호사를 지낸 서향희 변호사 등이 (증인으로)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차 의원은 "(저축은행의) 돈이 빼돌려진 시기는 주로 참여정부 시절로 현 정부와는 무관하다"고 반박했다.
그는 "(증인으로) 거론되는 것 자체가 본인에겐 명예가 문제가 되기 때문에 확정될 때까지 거론하자 말자고 약속했다"며 "(증인이 확정되면) 그때 근거를 갖고 얘기하겠다"고 말했다.
김달중 기자 d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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