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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후 5일까지 피임…넌 무슨 약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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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이틀 더 늘어난 '엘라원' 국내 허가받아
-"그건 피임이 아니라 낙태약이다" 반발 예고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성관계 후 5일 이내 복용해도 피임이 가능해 미국에서 '낙태약이나 다름없다'는 지적을 받은 응급피임약(사후피임약)이 국내에서 허가를 받아 논란이 예상된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식품의약품안전청은 14일 프랑스계 제약사인 아쉬에르아 빠르마(HRA Phama)가 개발한 응급피임약 '엘라원(ellaOne)'(성분명 울리프리스탈 아세테이트)을 전문의약품으로 시판 승인했다.


유럽과 미국에서는 이미 판매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현대약품이 도입해 판매한다.

기존 응급피임약은 성관계 후 72시간 이내 복용해야 했다. 성관계 이후 빨리 먹을수록 효과가 좋은데, 이를 두고 시민단체는 병원을 찾아 약을 처방받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려 소비자 편의성이 떨어진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엘라원은 성관계 후 120시간 이내 사용해도 효과를 볼 수 있다. 이 약은 배란을 억제하거나 최대 5일까지 지연시키는 방식으로 피임을 돕는다. 정자가 생식관 내부에서 최대 5일까지 생존할 수 있는 것을 감안하면, 늘어난 기간만큼 임신 확률이 떨어지는 것이다.


한 산부인과 의사는 "엘라원이 기존 약보다 효과가 좋다고 해도 사전피임약 보다는 못하다"며 "홍보와 교육을 통해 사전 피임에 대한 인식을 높여야지 응급피임약으로 사전 피임을 대체해서는 안 된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한편 미국에서는 지난해 8월 도입 당시 이 약을 두고 논란이 일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2600명이 넘는 여성을 대상으로 진행된 2건의 임상 시험결과를 근거로 이 약의 허가를 전원일치로 권고했다. 임상시험에서 이 약은 성관계 후 72시간 이내 복용했을 때 피임실패율이 1.9%, 48~120시간 내에 복용했을 땐 2.2%로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두통이나 현기증, 메스꺼움, 피로 등과 같은 경증 혹은 중증의 부작용이 나타났지만 곧바로 회복되는 등 FDA는 이 약이 전반적으로 안전하다고 결론 내렸다.


이에 낙태 옹호 단체들은 여성의 권리가 진일보할 것이라며 FDA의 시판허가 결정을 반겼다.


반면 보수진영에서는 이 약이 '낙태약'이나 다름없다며 도입을 반대했다. 난자와 정자의 수정을 막는 응급피임약도 수정 뒤 자궁 내 착상을 막는 낙태약과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박혜정 기자 parky@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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