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응급피임약이 일반의약품(OTC, Over the Counter)으로 전환될 경우 수혜를 입을 제약사는 어디일까.
제약업계에 따르면 현재 응급피임약을 판매하는 제약사는 5개사로 이 중 '노레보원'의 현대약품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오후 열리는 중앙약사심의위원회에서는 노레보원 등 응급피임약의 일반약 전환 여부가 논의될 전망이다. 앞선 19일 대한약사회는 응급피임약 등 20개 성분의 전문의약품을 일반의약품으로 전환하자는 의견을 복지부에 제출했다.
노레보원은 현대약품이 수입 판매하는 응급피임약으로 연 매출액이 40억원 수준이다.
현대약품 외 다림바이오텍, 명문제약, 신풍제약, 크라운제약 등 5개 회사가 7가지 응급피임약을 팔고 있으나 연 매출액은 1000만원에서 10억원 미만에 불과해 사실상 현대약품 독점 구조다.
응급피임약이 의사 처방없이 약국에서 직접 판매될 경우 시장 판도는 크게 바뀔 전망이다. 특히 응급피임약의 성분인 레보노르게스트렐은 특허에 제한을 받지 않아, 일반약 전환이 이루어질 경우 제약사들이 추가로 시장에 뛰어들 가능성도 있다.
한편 응급피임약 일반약 전환은 의사들이 크게 반대하는 사안이라, 실제 통과여부는 불투명하다.
21일 대한산부인과학회도 응급피임약이 전문의의 상담이 처방 필요한 약이란 점을 강조하며 일반약 전환을 반대하고 나섰다.
약사회가 응급피임약의 일반약 전환의 근거로 삼고 있는 미국의 경우 2006년 18세 이상에게 의사 처방없이 판매토록 허가했으며 2009년에는 17세에게도 판매를 허용했다.
신범수 기자 ans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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