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로맨스 타운>의 노순금(성유리)는 복권당첨금과 사랑을 모두 가졌다. 노순금 뿐만 아니라 극 중 인물들에게 가장 빛나는 ‘로맨스’를 선사하며 행복하게 마무리 됐다. 계급사회를 풍자한 블랙 코미디로 작품성에서 인정을 받은 <로맨스 타운>은 시청률에서 줄곧 MBC <최고의 사랑>과 SBS <시티헌터>에 밀려 대중적인 인기를 얻지는 못했다. 그러나 14일 방송한 <로맨스 타운> 마지막 회의 행복한 결말처럼 시청률도 크게 반등했다. AGB닐슨미디어코리아 전국기준에 따르면 <로맨스 타운>은 14.1%의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13일 방송보다 2.5%p 상승한 수치이다.
첫 방송에서 8%대의 시청률에서 시작해 10%초반 시청률을 유지하던 <로맨스 타운>이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끝날 수 있었던 큰 이유는 복권의 행방에 대한 궁금증이었을 것이다. 지난 13일 방송에서 마지막 회를 앞두고 복권이 하늘로 날아갔고, 강태원(이재용), 황용(조성하), 식모들 사이를 맴돌던 복권의 행방이 묘연해지며 시청자의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하지만 이건 아이러니이기도 하다. <로맨스 타운>이 고정 시청자를 확보할 수 있었던 요인은 100억 원의 행방이 아니었다. <로맨스 타운>은 우리 사회의 계급을 풍자하는 이야기의 힘, 그리고 100억을 넘어서는 진실 된 사랑 이야기를 밀도 있게 그렸다. 특히 노순금과 강건우(정겨운)뿐만 아니라 주, 조연 연기자의 이야기가 조금씩 살을 붙여갔던 방식은 다음 회의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기보단 내면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쪽을 택했다. 그것이야말로 <로맨스 타운>이 <최고의 사랑>과 <시티헌터>의 맹공에도 탄탄한 고정시청자 층을 확보하며 고른 시청률을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였을 것이다. 그래서 <로맨스 타운>은 어찌보면 마지막회에 대한 궁금증보다 그 과정이 중요한 작품이다. 복권을 찾았든, 찾지 못했든 <로맨스 타운>은 그 자체로도 해피엔딩이다.
10 아시아 글. 박소정 기자 nine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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