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 중국 주식시장 상하이종합지수가 14일 한 주간 최고치로 상승 마감했다.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추가 경기부양 검토 발언으로 원자재 관련주가 강세를 보였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대비 14.97(0.54%) 상승한 2810.44에 거래를 마쳐 7월6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버냉키 의장은 13일(현지시간) 미 하원 청문회에서 “경제 불안이 지속되거나 디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나타날 경우 국채 매입을 포함한 경기 부양책을 시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해 3차 양적완화(QE3) 정책 도입도 가능함을 시사했다.
버냉키 발언 이후 국제원자재 시장 가격도 상승했다. 금 가격은 트로이온스당 1.587달러로 최고가격 기록을 갈아치웠고 유가와 농산물 가격 역시 급등했다. 런던 ICE선물시장의 북해산 브렌트유 8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96센트(0.8%) 오른 배럴당 118.71 달러로 120달러선에 육박했다. 폴 호스넬 바클레이즈캐피털 상품시장연구책임자는 “버냉키의 발언으로 경색됐던 원자재 시장이 유럽 재정위기 공포에서 벗어났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의 올해 2분기 경제성장률은 9.5%로 올해 1분기 9.7%에서 0.2% 포인트 떨어지는 데 그쳐 중국 경제 경착륙에 대한 우려를 완화시켰다. 함께 발표된 중국의 6월 산업생산 증가율도 15.1%를 기록해 지난해 5월 이후 최고 수준을 나타내며 중국의 건실한 성장세를 확인시켰다. 6월 소매판매도 17.7% 급증했고 상반기 도시 고정자산투자는 25.6% 늘었다.
최대 금 생산업체인 쯔진광업이 6.25% 뛰었고 장시동업도 2.7% 올랐다. 주저우제련이 4.5%, 중국선화에너지가 0.4% 상승했다.
순차오 시틱증권 애널리스트는 “QE3가 현실화될 경우 미국 경제에 단기적인 부양효과를 가져올 것이며 주식·원자재시장 유동성도 커질 것”이라면서 “중국 내부적으로는 여전히 탄탄한 성장세를 확인함과 동시에 당국의 긴축정책 완화에 대한 기대가 여전하다”고 말했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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