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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부산 VS 진에어, '조종사 갈등' 2라운드

시계아이콘읽는 시간01분 17초

에어부산 “의무복무기간 채우지 않은 인력 빼가”
진에어 “정당한 절차 통해 선발, 문제 없다”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아시아나항공 계열의 에어부산이 대한항공과 자회사 진에어의 조종사 경력직 채용에 또 다시 반발하며 '조종사 인력난'을 둘러싼 항공사 간 갈등이 '2라운드'에 돌입했다.

앞서 자사 조종사 5명을 채용한 대한항공이 이번에는 진에어를 앞세워 의무복무기간도 채우지 않은 인력들을 빼가며 기본적인 상도를 어기고 있다는 것이 에어부산의 주장이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과 진에어는 누구나 응시할 수 있는 공개채용을 통한 정당한 절차라고 강력히 반박하고 있다.


에어부산은 14일 ‘대한항공과 진에어, 조종사 인력 빼가기 닮은 꼴’이라는 자료를 통해 “진에어가 의무복무기간도 채우지 않은 에어부산 부기장 2명을 이달 채용했다”며 “앞서 대한항공이 여론의 거센 지탄에 직면하자 이번에는 자회사 진에어를 앞세워 에어부산의 조종사를 빼간 것”이라고 밝혔다.

에어부산은 “에어부산을 비롯한 항공사들은 조종사 수급의 안정화를 위해 기본 훈련 후 4년의 의무복무기간을 두고, 기간 내 상호 채용하지 않는 것이 관례였다”며 “유독 대한항공과 그 자회사인 진에어만 이를 어긴 채 기업윤리질서를 교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진에어는 대한항공이 100% 소유하고 있는 자회사로, 진에어 기장 전원을 대한항공에서 파견 지원하는 등 실제로 대한항공이 진에어의 조종사 수급에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것이 사실이라면 이번 진에어의 에어부산 조종사 채용은 더욱 논란의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대한항공은 지난해 8월과 올 4월에 두 차례에 걸쳐 에어부산 부기장 5명을 채용한 바 있다. 당시에도 에어부산은 ‘대형항공사의 저가항공 인력 빼가기’라며 반발했다.


에어부산 측은 대한항공과 진에어의 조종사 인력빼가기는 자사에 대한 의도적인 견제라는 입장이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대한항공과 에어부산은 국내선 3개, 국제선 4개 노선에서 경쟁을 펼치고 있다”며 “대한항공이 자회사 진에어를 계획에도 없던 부산-김포, 부산-제주 노선에 연이어 투입한 사례만 보더라도 대한항공이 진에어를 앞세워 에어부산의 성장을 견제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진에어는 “에어부산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며 “소정의 자격을 갖춘 조종사라면 누구나 응시할 수 있는 공개채용이라는 정당한 절차를 통해 선발한 것”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진에어는 “대한항공이 진에어를 앞세웠다는 주장도 사실과 다르다”면서 “진에어의 조종사 채용 및 육성은 100% 진에어에서 주관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최근 에어부산 출신 조종사 3명이 제주항공으로도 이직했는데, 에어부산의 처우와 근무환경, 기업 문화 등에 문제가 있다는 반증”이라며 “남 탓으로만 돌리지 말고 자사의 인력 관리 제반 여건을 먼저 점검해 봐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대한항공 역시 “실질적인 의무복무기간은 존재하지 않는다”며 “더 나은 조건의 회사로 옮기는 것은 개인의 당연한 권리이자 선택”이라고 언급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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