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이른 무더위와 계속된 장마에 우유 공급물량이 현격히 감소하고 있다. 날씨에 따른 스트레스가 심해져 젖소에서 우유가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14일 유통업계와 낙농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이번주 들어 우유 공급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5% 이상 떨어졌다.
날씨로 불쾌지수가 높아진 영향에 젖소 농장의 집유량이 줄어 일선 유통시장에 공급되는 우유 공급 물량이 현격히 감소한데 따른 것이다.
롯데마트는 올 초 구제역 여파로 우유 공급량이 10% 폭으로 줄었다 지난 달 안정세를 되찾았지만 날씨 영향이 또 다른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구제역 여파가 가라앉으면서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공급량 감소폭이 7%로 안정세를 보였지만 최근 우유 공급이 다시 불안정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공급량이 줄어들면서 오후가 되면 대형마트나 슈퍼마켓에 우유가 떨어지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황순구 홈플러스 유제품팀 바이어는 "구제역이 심하던 올 1월에 비해 우유 공급량이 20% 가까이 줄어들었다"며 "일부 점포에서는 우유 상품이 조기 결품되는 현상도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나마 구매력을 가진 대형마트는 공급량 감소가 제한적이지만 일선 슈퍼마켓에 공급되는 물량 감소는 더 심하다.
서울 성북구의 한 슈퍼마켓 운영자는 "지난주부터 우유공급량이 줄어들기 시작했는데 이번주 들어 우유 공급량이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면서 "이번주에는 오후 4~5시가 되면 우유가 다 팔리고 없는 경우도 있었다"고 말했다.
업계는 이 같은 상황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때이른 장마로 6월 중순부터 집유량이 감소하고 있으며, 10월까지는 이러한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윤재 기자 gal-ru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