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의원 기자]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13일(현지시간) 신용평가기관 가운데 처음으로 미국의 Aaa 등급을 강등 가능한 부정적 관찰대상에 포함시켰다.
무디스는 이날 성명을 통해 "미국의 부채한도 상향 조정이 적절한 때 이뤄지지 않으면 미국이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를 겪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무디스는 "미국이 국채 원리금을 지급하지 못해 디폴트가 발생할 가능성은 작지만 이는 더 이상 사소한 것으로 넘길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면서 "디폴트가 실제로 발생할 경우 미국에 대한 평가를 근본적으로 바꿀 수밖에 없고 미국이 Aaa 등급을 유지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다른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피치도 미국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을 계속해서 경고해왔다. S&P는 지난 4월 미국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고 피치는 지난 달 미국의 신용등급 하향 가능성을 경고했다.
무디스 발표 후 뉴욕채권시장에서 현지시간 오후 5시31분 기준 미 10년만기 국채 수익률은 전날 2.81%에서 장초반 2.96%까지 치솟았다가 2.88%로 후퇴했다. 도쿄 선물시장에서 S&P 500지수선물 9월물은 오전 8시13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0.2% 하락한 1309포인트를 나타냈다.
달러도 약세를 보였다. 이날 뉴욕외환시장에서 1달러는 78.98엔으로 거래를 마감했지만 14일 도쿄외환시장에서 오전 6시59분 기준 78.70엔에 거래됐다. 유로 대비로도 전 거래일 1.4167달러였던 것이 1.4233달러를 기록했다.
이의원 기자 2u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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