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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시청 간부공무원이 성추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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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시, A사무관 방송사 여직원 상대 성희롱 직위해제, 여성단체와 한나라당은 ‘사과요구’

[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 지난해 7월 여성친화도시 비전을 선포하고 여성친화정책자문단까지 만든 청주시에서 간부공무원이 방송사 여직원을 성추행, 직위해제되는 일이 벌어져 논란이다.


청주시청 사무관인 A씨는 지난 7일 저녁 모 방송사 직원들과 가진 식사를 겸한 술자리에서 여직원 3~4명을 성희롱 및 성추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방송사는 사실을 확인, 지난 11일 청주시에 사과와 문책을 요구했다. 한범덕 청주시장은 이날 방송사를 찾아가 공식사과와 재발방지를 약속했다.


이어 12일 사무관 A씨를 직위해제하고 피해자와 당사자 변론 등 절차를 거쳐 충북도에 징계를 요구할 방침이다.

13일엔 시청 대회의실에서 간부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성희롱예방 및 공직기강확립 교육을 시켰다.


사건이 일주일만에 마무리되는 듯 보였으나 충북의 7개 여성시민단체로 이뤄진 충북여성연대와 한나라당에서 성명서를 발표해 사건경위와 재발방지약속 등을 요구하고 나섰다.


충북여성연대는 “방송사와 청주시청과의 회식자리에서 불미스러운 성추행사건이 일어났다”며 “이 일이 술자리에서 벌어진 우발적 사건으로 치부돼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청주시청 내 여직원을 비롯해 지역사회 여성들이 성적폭력에 무방비로 노출돼왔고 가해행위를 눈감고 가해자를 포용하는 조직문화로 더 큰 상처를 받게 됐다”며 “청주시는 여성폭력에 적극 대항하는 책임 있는 행보를 보여라”고 요청했다.


한나라당 충북도당도 성명서에서 “간부공무원은 동종전력이 있어 한범덕 시장에게 재발하지 않겠다는 맹세를 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는 만큼 일벌백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이어 “여성친화도시를 만든다며 토론회, 간담회, 업무협약 등을 한다고 요란법석을 떨더니 ‘여성비하도시’를 만든 꼴”이라고 사죄를 촉구했다.




이영철 기자 panpany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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