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현정 기자]그리스 재정위기가 이탈리아로 전염될 조짐을 보이자 유로존(유로 사용 17개국) 은행권은 좌불안석이다. 유로존 은행권은 먹이사슬처럼 연결돼 그리스와 이탈리아, 스페인의 국채를 다량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탈리아와 스페인 국채를 가장 많이 보유한 프랑스 대형 은행들의 가슴은 바싹 바싹 타들어가고 있다.
12일(현지시각)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지난해말 현재 세계 24개국 은행들이 보유한 이탈리아 채권 규모는 약 8673억 달러로 이 가운데 프랑스가 약 절반인 3926억 달러 어치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독일이 보유한 1623억달러에 두배가 넘는 수준이다.
프랑스가 보유한 이탈리아 채권 가운데 976억 달러는 국공채이며 418억 달러는 은행 대출, 2532억 달러는 비은행채권이다.
독일 은행은 이탈리아 채권이 1623억달러, 스페인 채권은 1819억달러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유럽은행들이 보유한 이탈이와와 스페인 국채 규모는 지난해말 기준으로 각각 7830억달러와 6420억달러로 집계했다. 이 가운데 프랑스 은행들이 보유한 이탈리아 채권은 3890억달러로 독일의 1620억달러를 크게 웃돌았다고 전했다.
반면 스페인 채권은 독일이 1820억 달러를 보유해 가장 많았으며, 프랑스 은행들은 1410억달러인 것으로 분석했다.
이탈리아 채권시장 규모는 발행 채권 기준 1조6000억 유로로 미국, 일본에 이어 세계 3위다.
FT는 이탈리아 재정문제의 핵심은 은행권의 부실이라고 꼬집었다.
이탈리아 은행들은 지난 5년간 지점 확장에 주력한 나머지 수익성이 크게 악화되면서 비용절감 압박까지 받고 있다. 이탈리아 은행들이 지난 3월 말 유럽권 스트레스테스트를 통과하기 위해 무리한 주주 할당발행에 나선 것도 도마위에 올랐다.
이탈리아 주요 8대 은행 주가는 지난 6거래일 동안 20.1%나 급락했다.
로렌조 비니 유럽중앙은행(ECB) 정책이사는 "이탈리아은행들은 상대적으로 자본 수준이 낮은 것이 취약성을 높이고 있다"며 "자본확충을 꾸준히 계속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hjlee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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