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US여자오픈은 한국 선수의 '우승 텃밭(?)'.
유소연(21ㆍ한화)의 우승은 한국선수로는 다섯 번째다. 1946년 창설된 이 대회는 더욱이 가장 오랜 역사와 325만 달러의 상금 규모로 4대 메이저 가운데서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대회다.
여자 대회 4대 메이저는 나비스코챔피언십과 웨그먼스LPGA챔피언십, US여자오픈, 브리티시여자오픈이다. 한국은 박세리(34)가 처음 US여자오픈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1998년 무려 20홀 연장 끝에 워터해저드에서의 '맨발 샷'으로 드라마틱한 장면까지 연출했던 바로 그 대회다.
미국골프협회(USGA)가 주최해 '트레이드마크'인 긴 전장과 까다로운 코스 세팅으로 매년 악명이 높지만 한국 선수들에게는 오히려 달콤한 인연이 있는 대회다. 박세리(1998년)에 이어 김주연(30ㆍ2005년), 박인비(23ㆍ2008년), 지은희(25ㆍ2009년), 유소연 등 다섯 명의 챔프가 탄생했고, 최근 4년 동안은 특히 3회를 한국이 독식했다.
한국이 그동안 수확한 메이저 우승컵은 모두 12개다. 나비스코챔피언십에서는 박지은(32ㆍ2004년)이 유일했고, LPGA챔피언십은 박세리가 세 차례(2008, 2002, 2006년)나 정상에 올랐다.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는 박세리(2001년)와 장정(31ㆍ2005년), 신지애(23ㆍ미래에셋ㆍ2008년)가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한국이 이 대회에 유독 강한 이유는 탄탄한 기본기와 정교함이 동력이라는 분석이다. 플레이스타일이 이 대회 코스 세팅과도 맞아 떨어진다는 이야기다. 국내 선수들은 아웃오브바운즈(OB)가 많은 국내 코스 특성상 티 샷이 정확하다. 유소연 역시 이번 대회가 열린 브로드무어골프장(파71ㆍ7047야드)의 페어웨이를 지켜 질긴 러프를 피했다. 여기에 '컴퓨터 아이언 샷'을 장착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