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소연 3개 홀 연장전서 2언더파 치며 서희경 제압, '메이저퀸' 등극
[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이번엔 유소연(21ㆍ한화ㆍ사진)이 '메이저 잭팟'을 터뜨렸다.
그것도 세계 최고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세번째 메이저' US여자오픈(325만 달러)이다. 유소연은 12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콜로라도스프링스의 브로드무어골프장(파71ㆍ7047야드)에서 끝난 마지막날 경기에서 18번홀(파4) 버디로 서희경(25ㆍ하이트)과 공동선두(3언더파 281타)를 만든 뒤 '3개 홀 연장전'에서 극적인 역전우승을 일궈냈다.
연장전은 유소연의 일방적인 강세였다. 첫 홀인 16번홀(파3)에서 나란히 파를 기록했지만 두번째 홀인 17번홀(파5)에서는 유소연이 버디를 잡은 반면 서희경은 티 샷이 벙커에 빠지며 보기를 범해 일찌감치 승부가 결정됐다. 유소연은 18번홀(파4)에서도 우승을 자축하는 버디를 추가해 '팬서비스'까지 곁들였다. 우승상금이 58만5000달러다.
유소연은 이날 연장전에 앞서 전날 이미 경기를 마친 서희경에 1타 뒤진 2위, 3개 홀을 남겨둔 상황에서 4라운드 잔여경기에 들어갔다. 16, 17번홀에서 연거푸 파에 그쳐 서희경의 우승이 확정되는 듯했던 순간 가장 어렵다는 18번홀(파4)에서 2.5m 거리의 버디를 솎아내며 극적인 연장승부를 만들었다.
유소연은 경기 후 "아직도 믿을 수 없다"고 벅찬 감정을 드러내며 "잔여경기에서 플레이한 3개 홀과 똑같은 조건에서 연장전을 치러 큰 도움이 됐다"고 우승의 동력을 소개했다. 지난해 국내 상금랭킹 4위로 초청받았던 유소연은 이로써 미국프로골프(LPGA)투어 첫 우승을 메이저대회로 화려하게 장식하며 또 다른 '신데렐라'로 탄생했다.
전날 3, 4라운드를 하루에 소화하며 강행군을 거듭했던 서희경에게는 물론 두고두고 아쉬운 경기가 됐다. 36홀 동안 6타를 줄이며 선두에 나섰지만 연장전을 피할 수 없었다. 서희경은 "17번홀 드라이브 샷 실수가 패인"이라며 "이어지는 에비앙마스터스와 브리티시오픈을 준비하겠다"며 아쉬움을 달랬다.
손은정 기자 ej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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