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61개 중국 기업에 대한 잠재적 리스크를 경고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2일 보도했다.
무디스는 재무 및 경영 상태에 잠재적 리스크가 있다고 판단한 61개 중국 기업에 '붉은 깃발(Red Flags)'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리스크를 경고했다.
홍콩 주식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는 웨스트 차이나 시멘트가 붉은 깃발 12개를 받아 가장 리스크가 큰 중국 기업으로 평가를 받았다. 윈스웨이 코킹 콜 홀딩스(11개), 차이나 루메나 뉴 머트리얼(10개), 히디리 인더스트리 인터내셔널 디벨롭먼트(9개) 순으로 붉은 깃발 수가 많았다.
부동산업체를 제외한 투기등급(speculative-grade ratings) 기업들이 받은 붉은 깃발 수는 평균 7.1개였으며 부동산업체들은 평균 5.7개를 받았다.
무디스는 보고서를 통해 "붉은 깃발은 이머징 마켓 비금융권 채권 발행 기업들에 대한 리스크를 철저하게 검토하기 위해 만든 장치"라며 "허약한 기업 지배구조를 가지고 있는 기업, 비즈니스 모델이 불투명하거나 리스크가 있다고 판단되는 기업, 비즈니스 전략이 너무 빠르게 변화하는 기업, 현금흐름에 문제가 있는 기업, 회계부정 우려가 있거나 재무 관련 공시가 취약한 기업 등이 검토 대상"이라고 밝혔다.
이어 "리스크를 경고하는 붉은 깃발을 통해 (중국 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를 해소하고 우리가 제시한 기업 신용등급에 대한 투명성을 보여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무디스는 붉은 깃발을 추가한 중국 기업들에 대해 신용등급을 강등하는 즉각적인 조치를 취하지는 않았지만 이미 붉은 깃발을 받은 61개 기업 가운데 49개가 '정크본드'라고 불리는 투기등급 고위험군 기업들이다.
무디스가 61개 중국 기업의 리스크를 경고한 것은 앞서 미국 금융거래위원회(SEC)가 해외 주식시장에 우회상장한 중국 기업들의 자본상태를 조사하고 문제점을 지적한 뒤에 나온 것이다.
무디스로부터 붉은 깃발을 가장 많이 받은 웨스트 차이나 시멘트는 최근 회계감사법인을 2차례나 교체했다는 점과 회장과 딸이 보유하고 있는 회사 지분율이 44%로 지나치게 많다는 점이 문제시됐다.
이미 리서치회사 머디워터스로부터 회계장부 내용이 부풀려졌다는 공격을 받아 주가 폭락을 경험한 토론토 상장 중국 기업 시노 포리스트는 무디스로부터 붉은 깃발 7개를 받았다. 5개의 주요 고객사로부터 전체 매출의 30% 이상이 나오고 있으며 최근 3년동안 회사 자산 및 매출이 두 배로 급등한 점이 좀 더 관찰이 필요한 부분으로 지적됐다.
박선미 기자 psm82@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