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조범자 기자]'선수는 승부조작하고, 감독은 돈 뜯고..'
프로축구 승부조작 파문이 겉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국가대표를 비롯한 선수들이 줄줄이 기소된 가운데 이번엔 K리그 현역 감독이 승부조작 선수에게 돈을 뜯어낸 혐의로 구속돼 충격을 주고 있다.
국방부 검찰단은 11일 승부조작과 연루된 선수의 부모에게 돈을 받은 혐의로 이수철 상주상무 감독을 구속했다.
국방부에 따르면 이 감독은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상무 소속 김 모 선수 부모에게 "승부조작에 연루된 사실을 알고 있다"면서 돈을 요구해 2차례에 걸쳐 1000만원 가량을 받아낸 혐의를 받고 있다. 해당 선수는 지난달 승부조작에 가담한 혐의로 군 검찰에 구속기소됐다.
군 검찰은 이 감독이 다른 선수의 부모에게도 돈을 요구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예정이다.
프로축구는 또다시 큰 충격에 빠졌다.
이날 프로축구연맹은 2013년부터 승강제 도입을 골자로 한 승부조작 후속 대책을 발표한 터였다. 연맹은 또 '승부조작 후속 대책 및 실행 맵'을 세워 문화체육관광부, 대한축구협회, 스포츠토토 등 관계기관과 협조해 개선 작업을 이어갈 계획이며 승부조작을 예방하고 가담자를 색출하기 위해 싱가포르 리그 등에서 활용하고 있는 '거짓말 탐지기'를 도입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승부조작 사태가 잦아들기는 커녕 현역 감독 구속이라는 충격적인 사건으로 확산되면서 망연자실해 하고 있다. 연맹 관계자는 그러나 "안타깝고 충격적이다. 하지만 K리그 중단은 없다"며 사태 추이를 주시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스포츠투데이 조범자 기자 anju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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