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민에게 축하...2014 인천아시안게임에 시너지 효과 기대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86아시안게임과 88올림픽에 이에 이번엔 2014ㆍ2018이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과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해 서로에게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자."
송영길 인천시장이 7일 오전 0시쯤 결정된 강원도 평창의 2018년 동계올림픽 유치에 대해 진심어린 축하를 전하는 한편 인천아시안게임과 평창동계아시안게임이 4년의 시차를 두고 연이어 개최되는 것에 따른 시너지 효과에 대한 기대도 밝혔다.
이날 오전 기자간담회에 등장한 송 시장은 아직까지 흥분이 가시지 않은 모습이었다. 송 시장은 전날 밤 유치 확정 발표 때까지 인천시청 앞에서 시민들과 응원을 하고 이후엔 새벽 2시까지 측근들과 축하의 자리를 가진 터였다.
자리에 앉자 송 시장은 대회 유치에 큰 공헌을 한 김연아에 대한 칭찬부터 시작했다. 그는 "김연아의 프리젠테이션을 보고 눈물이 다 났다. 21살 짜리가 그 엄청난 자리에서 떨지도 않고 잘 하더라"며 극찬했다.
송 시장은 또 "최문순 강원도지사한테 축하의 트윗을 날렸는데, 아직도 답변이 없다"며 "지금 바빠서 정신이 없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송 시장은 이어 평창 유치에 대해 "지난번 실패 땐 우리가 아시안게임을 유치하는 바람에 평창이 손해를 본 것 같아 미안했었다"며 "세계 빅4 스포츠 이벤트를 모두 유치하는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것으로 정말 대단한 일"이라고 축하했다.
송 시장은 특히 인천과 평창이 힘을 모아 스포츠 이벤트 개최를 통해 남북 화해 협력의 장을 펼쳐 나가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인천과 강원도는 남한에서 분단을 실제 직면한 지자체들이라는 공통의 아픔을 안고 있는데, 북한과의 공동 교류 등을 통해 '서해의 인천'에서 '동해의 평창'으로 이어지는 평화 벨트를 조성하자는 것이다.
평창의 동계올림픽 유치로 인천이 손해 보지 않겠냐는 질문엔 "그렇지 않다. 아시안게임을 잘 치루어야 동계올림픽도 잘 치룰 수 있다"고 일축했다. 하지만 "중앙 정부도 인천아시안게임에 대해 소극적인 태도를 버리고 적극적으로 지원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평창 유치를 위해 발벗고 뛰면서도 인천아시안게임 주경기장 기공식에 오지 않은 것에 대해선 "다른 차원의 문제"라며 직답을 피했다. 하지만 못내 섭섭해 하는 듯한 기색이 역력했다.
송 시장은 또 평창 유치에 따른 경제적 효과에 주목하기도 했다. 그는 "동계올림픽의 종목들로 강원도에 투자된 엄청난 재원들이 활성화돼 부동산 경기가 살아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수많은 장비 산업의 연관 효과가 큰 만큼 그동안 유럽이 주도해 온 동계 스포츠 용품 시장에 우리 기업들이 진출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라고 역설했다.
이밖에 "이번에 유치에 앞장선 문대성 선수나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등이 모두 인천에 연고가 있는 사람 아니냐"며 으쓱해 하기도 했다.
송 시장은 마지막으로 "두 번의 실패를 딛고 결국 유치에 성공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인천과 함께 성공적인 대회를 개최하도록 같이 노력하자"고 축하의 말을 전했다.
김봉수 기자 b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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