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동계올림픽 유치]평창 '유치신청서' 열어보니..

시계아이콘01분 13초 소요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글자크기

올해 1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평창'의 이름을 단 231쪽의 파일이 제출됐다. 비드파일이었다. 비드파일은 동계올림픽 유치를 원하는 나라가 올림픽 콘셉트와 재정, 후보도시 환경 등에 대한 내용을 담아 IOC에 내는 일종의 유치신청서다. 이 파일을 열어본 IOC위원들은 입을 다물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평창 비드파일의 정교함 때문이다. 올림픽 비전과 콘셉트는 물론 대한민국의 정치, 경제적 구조와 평창의 환경 및 기상과 관련된 세세한 자료를 빼곡히 담아낸 것이다. 비드파일 작업에 관여한 유치위 관계자들이 가장 신경을 쓴 것은 대한민국 국민의 95%가 평창의 동계올림픽 유치를 간절히 원하고 있다는 믿음을 전달하는 것이었다.


◆한나라 '59%', 민주당 '28%' 정당별 영향력까지 담겨 있어='대한민국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독립한 신생독립국이지만…'으로 시작하는 '정치, 경제적 환경구조' 부분엔 각 정당이 전국, 강원도, 평창 등에서 갖는 영향력과 함께 이들이 동계올림픽 유치를 적극 지지하고 있다는 내용이 있다.

지난해 12월 의석수를 기준으로 여당인 한나라당은 전국에서 57.6%, 강원도에서 46.8%, 평창 등에서 59.4%의 영향력을 갖고 있으며, 제2당인 민주당은 전국에서 29%, 강원도에서 29.8%, 평창 등에서 28.1% 에 해당하는 영향력을 가진다는 말 뒤에 이 두 당이 모두 동계올림픽 유치에 적극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다는 설명이 따랐다. 유치위원회 관계자나 실무 관계자 외에 정당을 비롯한 국민 모두가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염원한다는 메시지를 전한 것이다.


◆평창 최근 5년간 대기질 측정 결과까지 꼼꼼히 적어=비드파일의 여섯 번째 주제인 '환경 및 기상'에서는 최근 5년 동안 평창 대기질을 측정한 결과가 눈에 띈다. 대기환경기준 9ppm과 8.6ppm. 항목은 일산화탄소, 이산화탄소, 오존. 대한민국과 세계보건기구(WHO)의 대기환경기준을 비교 제시해가며 측정 결과를 보여준 이 비드파일에 녹아든 치밀함은 해마다 2월에 대기질 측정을 했다는 데 있다. 개최 날이 있는 2월의 평창 대기질이 대한민국 기준과 WHO 기준을 모두 만족하는 수준이라는 것을 나타낸 것이다.


올림픽 콘셉트, 재정, 법적 측면, 의료서비스 및 도핑관리, 수송 등 17개 주제로 구성된 이 비드파일엔 대한민국 물가가 지난 10년 동안 얼마나 안정적이었는지,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의 항목별 세부 예산은 얼마인지, 2017년에 예정돼 있는 시범 경기는 어떤 방식으로 열리는지에 대한 내용 등도 들어있다.


온 국민의 유치염원과 대기환경 등을 담은 이 비드파일은 상대적으로 국민들의 유치열기가 약한 프랑스 안시와 환경올림픽을 내세운 독일 뮌헨을 철저히 분석해 만들어졌고, 결국 그런 전략이 득표수 63대 25대 7의 압승을 이끌어냈다는 분석이다.




성정은 기자 jeu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