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SK그룹주들이 장 초반 동반 하락세다. 하이닉스 인수전과 관련한 조회공시에 '미확정'으로 답변한 점이 불확실성 우려를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
7일 오전 9시10분 현재 SK는 전날보다 1만3500원(7.48%) 내린 16만7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SK텔레콤(4.39%), SK이노베이션(3.14%), SK C&C(3.17%) 등도 동반 하락세다.
SK는 전날 SK그룹의 하이닉스 인수설에 대한 조회공시에 "현재까지 확정된 사항은 없다"며 "추후 구체적인 내용이 결정되는 시점이나 1개월 이내에 재공시하겠다"고 답변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SK그룹 쪽에서 인수 의향서가 제출될지는 미지수이나 인수가능성은 타진 중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인수가 결정된다면 주체는 SK텔레콤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인수 지분을 20%로 가정하면 3조원 정도가 소요된다"며 "자금 여력과 산업의 연관도를 고려할 때 SK나 SK이노베이션보다 SK텔레콤의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이 인수를 하게 된다면 정부 규제와 성장 정체 등에서는 벗어날 수 있으나, 인수에 소요되는 자금 규모가 크고 반도체 산업의 변동성이 커져 부담이 있을 것이라는 평가다.
유영국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SK이노베이션은 하이닉스 인수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회사를 통해 확인했다"며 "만약 SK가 인수에 참여한다면 주체는 SK텔레콤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전용기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SK와 SK C&C에 여러 차례 확인한 결과, 이들은 하이닉스 인수전 참여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인수전 참여 불확실성에 따른 주가 하락은 오히려 매수 기회"라고 강조했다.
김유리 기자 yr61@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