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진동 원인 놓고 설왕설래
[아시아경제 진희정 기자]건설업계의 눈이 5일 발생한 강변 테크노마트 진동의 원인 규명에 쏠려 있다. 강변 테크노마트는 지난 1998년 프라임산업(주)이 시행사로 현대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해 지하6층 지상 39층으로 지어진 복합건물이다. 사무동과 판매동으로 나뉘어 있으며 내진설계가 적용됐다.
특히 지난 2008년 실시된 정밀안전진단에서 B등급(양호) 판정을 받아 현재까지 별다른 징후가 없었기에 이번 상하진동에 대해 관련 업계가 예의주시하고 있다.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이번처럼 진동이 상하로 일어나는 것은 특이한 사례"라며 "좌우가 아닌 위 아래로 일어났다는 것은 바닥기초가 문제가 됐다는 것인데 그동안 그런 징후가 없었기에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또 다른 건설사 관계자는 "설계 변경이나 증축 등이 있었는지 부터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원인을 찾아내 리모델링 등 보강방법에 대해서도 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시행사와 시공사인 프라임산업(주)과 현대건설은 안전진단 결과가 나와 봐야 향후 대책을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프라임그룹 관계자는 "지어진지 불과 13년밖에 되지 않았으며 그동안 그룹차원에서 관리가 있었고 진도7의 강진에도 버틸 수 있는 튼튼한 건물"이라며 "지금으로서는 이유를 전혀 알 수 없고 일부에서 제기한 증축이나 설계변경도 전혀 없었다"고 설명했다.
시공사인 현대건설도 "내부적으로 원인 파악 중에 있으며 시공 과정에서의 문제인지 다른 문제인지는 정밀진단이후 밝혀질 것 같다"며 정확한 대답은 피했다.
신성우 한양대 건축학부 교수는 "대형건물의 경우 주요 구조부재인 보나 기둥, 슬라브는 10년까지 책임을 지게 돼 있지만 배상문제를 떠나 정밀 진단을 통해 또 다른 피해가 없도록 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답했다.
한편 이 건물 사무동에 입주해 있는 입주사 직원은 "언론에 알려진 것처럼 큰 흔들림은 느끼지 못했고 대피 명령도 업무가 한창중인 오후에서나 이뤄졌다"며 "진동에 대한 원인이 적극적으로 밝혀져 제2의 삼풍백화점 사고는 일어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진희정 기자 hj_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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