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충훈 기자]5일 오전에 발생한 테크노 마트의 건물 진동 원인에 대해 건물 하부의 지지능력이 상실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전문가들은 건물이 상하로 심하게 흔들렸다는 점이 사태파악의 키워드가 된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연세대 사회환경시스템공학부의 박경수 교수는 "건축물이 상하진동했다는 것은 건물을 지지하는 주춧돌 역할을 하는 수직 부재의 손상 혹은 침하가 일어나게 된 경우"라고 말했다. 아래쪽에 무언가가 유실됐거나 기초구조물이 파괴돼 건물하중 지지능력이 상실됐다는 것이다. 풀이하자면 블록쌓기를 할때 밑부분을 제거하면 윗부분이 아래로 내려가며 상하로 흔들리게 되는 이치와 유사하다. 박 교수는 "원인 규명을 위해 좀더 정밀한 조사가 잇따라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양대학교 건축학부의 신성우 교수는 "3일 동안 입주자들이 철거하는 사태는 상당히 큰일임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태풍이 불어 흔들려도 철거 조치는 쉽게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신 교수는 "삼풍백화점 당시 기둥이 슬라브를 뚫고 나가면서 연쇄 붕괴됐었다"며 "이번 같은 경우 큰 진동같은 소스가 없었다는 점을 봤을때 정밀 진단이 필요하겠지만, 내부 붕괴 또는 내부 충격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특히 테크노마트는 내진설계가 된 건물로 갑작스런 이번 사태에 대해 예의 주시해야 할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지반 침하설은 사태가 발생하기전 사전 징후가 없었다는 점에서 설득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상청은 지진과 이번 일은 무관하며 지진파도 관측되지 않았다고 공식입장을 발표했다.
박충훈 기자 parkjov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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