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인천시가 재정 위기 타개를 위해 시 공무원들에게 '특별 승진'이라는 파격적인 '당근'을 제시해 관심을 끌고 있다.
이와 관련 송영길 시장은 최근 전직원 조회를 하면서 재정 위기 타개에 공로가 있는 공무원을 특별 승진 시키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송 시장은 지난 1일자 시정일기에서도 "앞으로 아껴 쓰고 빌려 쓰고 벌어 쓰는 3대 원칙을 잘 적용, 현저하게 예산절감이나 세입확보에 기여한 공무원은 표창정도가 아니라 아예 특별승진을 시킬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비 지원을 따내거나 예산 절감 또는 세수 창출을 위해 창조적 아이디어를 낸 공무원들을 중용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시 관련 부서는 지방공무원법 등 관련 규정을 검토해 특별 승진 제도 도입을 검토 중이다. 시 인사팀 관계자는 "시장님의 언급에 따라 법 규정을 검토 중"이라며 "큰 업적을 낸 직원은 특별 승진시키고 일반적인 공로를 세운 직원은 표창 등으로 격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특별 승진이 잦을 경우 공무원 조직에 해를 끼칠 우려가 있고, 관련 법상 특별 승진의 조건이 까다로운 점 등이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편 송 시장은 이미 재정 위기 타개에 공로를 세운 공무원들에게 표창장을 수여했다.
시 세정과 김철주씨가 리스 및 렌트차량 등록 유치를 통해 세수(연 1000억원 예상)를 늘리자는 아이디어를 낸 공로로, 같은과 전명금씨가 인천 지역 화력발전소들에게 지역발전세를 부과하자는 내용의 입법을 추진한 공로로 표창장을 받았다.
또 하수처리시설 사용료 조정을 통해 73억 원의 예산을 절감한 시 하수과 노금호씨, '세금 먹는 하마'인 민자 터널에 지불되는 재정지원금을 연 25억원 삭감시킨 시 도로과 이은영씨도 송 시장으로부터 표창과 격려를 받았다.
경제자유구역에 자동차부품산업인 만도 브로제를 유치하는데 공로를 세운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정동문씨, 장애인 주차 구역 관리 시스템 설치 사업을 추진하면서 국비를 얻어낸 시 장애인복지과 황유익씨, 철거민들을 잘 설득해 동인천역 북광장 조성 사업을 순조롭게 추진한 시 종합건설본부 이승훈, 인천공항 항공기 등록지 10대를 유치해 연 15억 원의 세수를 늘린 중구청 전수영 씨 등도 함께 표창장을 받았다.
김봉수 기자 b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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